[매일일보 김경렬 기자] 오를 듯 말 듯 한 증권업종 주가가 투자심리를 압박하고 있다. 각종 주주친화정책에도 연신 하락하는 증권 주가의 반등 기미는 찾기 어렵다. 증시 한파로 거래가 줄면서 실적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증권업종지수는 지난 6일 1679.83으로 전일대비 0.9%(15.19) 내렸다. 12월 들어 1.31% 하락한 수준이다. 같은 날 KRX증권지수 역시 593.96으로 전년동기대비 35% 넘게 내렸다.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던 지난 10월 26일에 비해서 오르긴 했으나 여전히 신통치 않은 수준이다.
증권주의 부진은 악화된 실적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 5일 금융감독원은 ‘2022년 3분기 증권·선물회사 영업실적’을 통해 59개 증권사의 3분기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2.8% 감소한 1조438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3분기 수수료 수익은 2조9355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9.5% 쪼그라들었다. 수탁수수료는 1조1878억원으로 같은기간 36.3% 감소했다. 투자은행(IB) 부문 수수료와 자산관리 부문 수수료는 각각 27.8%, 22.1% 줄었다. 자기매매 손익은 1조2013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3.4% 감소했다. 같은 기간 주식관련 손익 30.4% 줄었다. 채권관련 손익은 96.3% 감소했고, 파생관련 손익은 19.3% 축소됐다.
금감원 측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채무보증 이행 및 단기자금시장 경색 등에 따라 증권사의 건전성·유동성 리스크가 현실화될 수 있다”라는 우려도 전했다. 개인투자자들의 증시 이탈과 부동산 불경기 등 증권사의 업황 악화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 의지를 내비친 셈이다.
시장에서는 내년이 돼서야 고금리와 경기침체 터널을 빠져나갈 것으로 보고 있다. 지속적인 유동성 위험 신호가 나오는 만큼 당분간 증권사들의 실적 부진이 계속될 것이라는 입장이다. 이에 연말 배당금이 줄어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말들이 나온다.
다만 일각에서는 증권 종목이 긴축 완화 기대감으로 조만간 반등할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모처럼 증시가 활기를 띄고 있다는 소식도 전해진다. 코스피 일평균 거래대금은 지난달 8조7436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10월(7조5864억원) 대비 15.25% 증가한 규모로 7조원대에서 8조원대로 올라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