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홍석경 기자] 내년 3월까지 카드사 8개사 중 절반이 넘는 5개사의 대표이사(CEO) 임기가 만료한다. 카드업계는 올해 금리 인상과 가맹점수수료 인하 등 비우호적인 영업환경에서도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일부 연임을 확정한 CEO도 나오는 가운데, 경기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변화보단 안정에 기조를 두는 분위기다.
11일 여신업계에 따르면 카드사 8개사 중 5개사의 CEO가 올해 말부터 내년 3월까지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올해 말 임기가 만료하는 CEO는 임영진 신한카드 대표와 김정기 우리카드 대표다. 이미 3연임을 한 임영진 사장은 신한금융그룹의 부회장 승진설이 제기됐었다. 그러나 최근 조용병 회장이 회장후보추천위원회 참석 후 갑자기 사퇴를 선언하면서 향후 거취를 예측하기 어려워졌다.
작년 1월 우리카드 CEO에 취임한 김정기 대표는 첫 연임 도전인 만큼, 직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김 대표는 취임 첫해 우리카드 당기순이익을 전년 대비 67%나 끌어올려 2007억원을 달성했다.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은 179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 늘었다. 다만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의 임기 만료가 다가오면서 연임을 장담할 수 없다.
김대환 삼성카드 대표이사 사장, 권길주 하나카드 대표이사 사장, 최원석 BC카드 대표이사 사장 등의 임기는 내년 3월 주주총회 때까지다. 최원석 BC카드 사장은 그동안 BC카드의 수익구조 다각화를 위해 노력해 왔다. 일각에선 모회사인 KT 구현모 사장이 최 사장을 한 인물인 만큼 그의 연임 여부에 따라 거취가 결정될 것이란 관측도 있다. 구현모 사장 역시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삼성카드의 김대환 사장은 연임 한다. 김 사장은 삼성생명에서 오랜 기간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맡았다. 삼성카드는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고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4565억원)도 작년 같은 기간 대비 8.3% 끌어올려 선방했다.
권길주 하나카드 대표의 연임 여부도 관심사다. 실적만 보면 다른 카드사보다 떨어지지만, 리스크 관리는 잘했다는 평가다. 하나카드의 올해 3분기 누적 순익(1656억원)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8% 감소했다. 하나카드는 작년 하반기부터 카드론을 선제적으로 줄여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