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이란에 경고 "핵무기 가지면 아랍국가들 나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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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이란에 경고 "핵무기 가지면 아랍국가들 나설 것"
  • 신대성 기자
  • 승인 2022.12.12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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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측, 핵무기 개발 의혹 부인…협상 교착 상태
사진은 파이살 빈 파르한 알사우드 사우디아라비아 외무장관이 지난 9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 아랍 페르시아만 정상회담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모습.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사진은 파이살 빈 파르한 알사우드 사우디아라비아 외무장관이 지난 9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 아랍 페르시아만 정상회담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모습.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매일일보 신대성 기자] 사우디아라비아는 이란이 실제로 작동하는 핵무기를 갖게 된다면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르는 예측 불허" 상황이 되며 페르시아만 국가들은 안보를 강화하기 위해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1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파이살 빈 파르한 알사우드 사우디아라비아 외교장관은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열린 세계정책회의(World Policy Conference)에서 이같이 발언했다.
파이살 장관은 "우리는 이 지역(페르시아만)에서 매우 위험한 공간에 있다"며 "지역 국가들은 어떻게 하면 스스로의 안보를 확보할 수 있을지 고려하게 될 것이 분명하다"고 했다. 사우디 외교장관의 이번 발언은 최근 이란이 핵물질 농축 역량을 키우고 있다고 발표한 데 대해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우려를 표명하고 대화 재개를 촉구한 가운데 나온 것이다. 이란이 미국과 프랑스, 영국, 러시아, 중국, 독일 등 6개국과 2015년 체결한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행정부가 2018년 일방적으로 탈퇴하고 대이란 제재를 복원하자, 이란은 IAEA 사찰을 제한하고 우라늄 농축 농도를 높여왔다.
이란은 핵무기 개발 의혹을 부인하면서 자국의 핵 프로그램은 평화적 목적을 위한 것이라고 주장해 왔다. 또한 이란 혁명수비대(IRGC)의 테러 조직 지정 철회와 제재 부활 방지 보증 조항을 둘러싸고 이견을 보이며 협상은 교착 상태로 접어들었다. 여기에 이란 히잡시위로 관심이 쏠리면서 핵합의는 요원해지고 있다. 미국에 조 바이든 행정부가 들어선 후 JCPOA를 되살리기 위한 대화가 한동안 진행됐으나 9월부터는 열리지 않고 있다. 파이살 장관은 사우디가 이란 핵합의에 대해 "회의적"이긴 하지만 이를 되살리기 위한 노력은 지지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란 핵합의는 종점이 아니라 시작점이 돼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불행하게도 현재 징후는 매우 긍정적이지 않다"며 "우리는 이란이 핵무기 프로그램에 관심이 없다는 말을 들었다. 이를 믿을 수 있다면 우리에게 매우 위로가 될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더 많은 확신이 필요하다"고 했다. 한편 사우디는 이날 리야드에서 열린 포럼에서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非)OPEC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 플러스’(OPEC+)의 감산 정책은 옳은 정책이었음이 입증됐다고 주장했다. 지난주 OPEC+ 산유국들은 장관급 회의를 열고 지난 10월 결정한 하루 200만 배럴 감산 방침을 유지하기로 했다. 이는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최대 규모 감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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