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기준금리 다른 선진국보다 덜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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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기준금리 다른 선진국보다 덜 올라”
  • 김경렬 기자
  • 승인 2022.12.12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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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유럽 9~11월 150bp 인상…한국 50bp 상승
한은 “부동산 가격 오름세에 선제적 대응한 결과”
사진=연합뉴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달 24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마친 뒤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김경렬 기자] 지난 9월부터 11월까지 주요 선진국 중 한국의 정책금리 인상폭이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금리 인상 기조에 따라 주요국은 연신 금리를 올렸다. 다만 한국은 부동산 불경기를 감안해 선제적 금리 인상을 단행한 결과, 최근 낮은 인상폭을 기록할 수 있었다.

12일 한국은행은 지난 9월부터 11월 23일까지 주요 선진국(국제통화기금·IMF 기준)의 정책금리 인상 현황을 집계했다. 이 기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통해 두 차례 자이언트 스텝(금리 한 번에 0.75%포인트 인상)을 단행했다. 금리는 3.75∼4.00%로 높아졌다. 이전을 포함하면 4연속 자이언트 스텝이다.

주요국은 미국의 금리 인상 기조를 따랐다. 각국의 경기와 물가 등 경제지표에 따라 조금씩 달랐지만 치솟는 금리는 매한가지였다. 유럽중앙은행(ECB)은 9월과 10월 정책위원회 회의에서 각각 자이언트 스텝을 밟았다. 정책금리는 0.50%에서 2.00%로 150bp(1bp=0.01%포인트) 뛰었다.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은 9월과 11월 통화정책회의를 통해 정책금리를 총 125bp 인상했다. 영국의 정책금리는 1.75%에서 3.00%까지 상승했다. 캐나다(2.50→3.75%)와 이스라엘(2.00→3.25%), 뉴질랜드(3.00→4.25%) 등도 정책금리를 125bp 상향조정했다.

호주(1.85→2.85%)와 스웨덴(0.75→1.75%)은 100bp, 노르웨이(1.75→2.50%)와 스위스(-0.25→0.50%) 등은 정책금리를 75bp 올렸다.

한국의 정책금리 인상폭은 가장 낮았다. 한은은 이 기간 한 차례의 빅 스텝(10월)을 단행, 기준금리가 2.50%에서 3.00%로 50bp 상승했다. 조사 기간 직후 베이비 스텝(11월 24일,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을 포함하더라도 금리 인상 폭은 75bp였다. 호주, 노르웨이 등과 같이 최저 수준인 셈이다.

일본은행이 9월과 10월 통화정책회의에서 단기정책금리(-0.1%)와 10년물 국채금리 목표(0.0%)를 동결키로 했다. 이미 정책금리가 높은 체코도 7.00% 금리를 계속 유지키로 했다. 같은 기간 금리를 내린 선진국은 없었다.

한국이 낮은 인상폭을 유지할 수 있었던 이유는 선제적 대응 결과로 분석된다. 한국은 지난해 8월부터 이른 금리 인상에 나서, 최근에는 다른 국가에 비해 낮은 폭으로 인상 수위를 조절할 수 있었다.

한은은 “앞으로도 대다수 중앙은행들이 정책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지만 금리 인상 속도와 금리 동결 여부 등은 각국의 경기와 물가 등 주요 경제지표 흐름에 따라 차별화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한국이 선제적 금리 인상에 나선 주요 요인으로 부동산 가격 상승을 꼽았다. 이 총재는 지난 10월 미국 싱크탱크 피터슨 국제경제연구소에서 한 강연에서 물가 상승률이 2% 중반으로 높지 않았음에도 지난해 8월 금리 인상을 시작한 이유에 대해 “초저금리 환경에서 가계부채가 빠르게 증가하고 주택가격 상승률이 매우 높아졌기 때문”이라며 “다른 중앙은행보다 먼저 금리 인상을 시작했기에 올해 들어 인플레이션 관리에 큰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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