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홍석경 기자] ‘가상자산 빙하기’(크립토 윈터)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가상자산 거래소들은 인재 채용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금융정보분석원(FIU)이 자금세탁방지 인력이나 시스템 보충 및 구축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12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업비트는 일반직군, 개발직군 인력을 자체 채용하고 있다. 헤드헌팅 업체를 통해 준법감시인, 컴플라이언스 직원 등도 구인하고 있다. 또 빗썸은 유튜브 콘텐츠 제작 인턴, 크립토 애널리스트, 웹 기획을 비롯해 데이터 아키텍처, 성능분석 개발 프로젝트 메니저 등 개발직군을 채용하고 있다.
아울러 코어닥스와 비블록, 캐셔레스트, 한빗코 등 중소형 가상자산 거래소들도 자금세탁방지(AML) 담당자, 개발자, NFT 마케터 등 다양한 직군을 구인하고 있다. 한빗코의 경우 모회사 티사이언티픽이 지난 8월 공시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상반기 22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는데도 백엔드 개발자, 프론트엔드 개발자, 서비스운영팀, CS팀 등을 꾸준히 고용하고 있다.
이는 해외 가상자산 거래소들이 인력 감축에 나서고 있는 것과는 정반대 분위기다. 미국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는 지난 6월 전체 인원의 18% 정리해고를 발표했다. 올해 코인베이스가 채용한 인원은 1200명이고, 전체 직원은 약 6200명에 달한다. 구조조정 이후 코인베이스 전체 직원 규모는 약 5000명으로 줄 전망이다.
크라켄과 후오비, 바이비트, 비트맥스는 전체 직원의 30% 감축을 발표했다. 인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와지르엑스는 전체 직원의 40% 구조조정을 발표했다. 크립토닷컴은 지난 1년간 전 직원의 40%에 달하는 약 2000명을 해고했다.
지난 9월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2022년 상반기 가상자산사업자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종사자 수는 불황에도 증가했다. 올 상반기 기준 거래소 종사자 수는 총 2045명으로 지난해 하반기 대비 328명이 증가했다. 원화마켓 거래소는 지난해 대비 52명 늘어난 평균 직원 수가 260명을, 코인마켓 거래소 평균 직원 수는 지난해 하반기 대비 1명 늘어난 36명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 정책에 대응하기 위해 대관 인력과 리서치, 개발자들에 대한 인력 수요가 이어지는 분위기”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