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둔화 가능성 대두…미 연준 금리인상 속도 조절 기대감
휘발유·식료품 기대물가 둔화…집값상승 전망치는 팬데믹 이후 최저
[매일일보 신대성 기자] 미국 소비자들은 2023년 물가상승률이 둔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와 함께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 결정이 주목되고 있다. 물가상승률이 금리 수준을 결정하는 데 막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이 12일(현지시간) 발표한 '11월 소비자 전망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1년 후 기대 인플레이션율은 5.2%로 10월 조사 때보다 0.7%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지난해 8월 이후 최저치라고 뉴욕 연방준비은행은 전했다.
에너지와 식료품 물가 상승 기대가 누그러진 것이 소비자 물가 상승률 전망치 하락으로 이어졌다. 11월 조사에서 응답자들은 앞으로 1년간 휘발유 가격이 4.7%, 식료품 가격이 8.3% 각각 올라갈 것으로 예상했다.
여전히 미 연준의 물가상승률 목표치 2%를 크게 상회하는 수준이지만, 10월 조사 결과(휘발유 5.3%, 식료품 9.1%)보다는 안정된 모습이다.
특히 1년 후 집값 상승률 전망치는 전월보다 1.0%포인트 하락한 1.0%로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초기인 2020년 5월 이후 최저치를 찍었다. 향후 1년간 임금상승률 전망치도 전월보다 0.2%포인트 낮아진 2.8%로 집계됐다.
이번 조사에서 3년 기대인플레이션율과 5년 기대인플레이션율은 각각 3.0%, 2.3%로 10월 조사 때보다 0.1%포인트씩 하락했다. 이러한 결과는 최근 미국의 소비자 물가 상승률 둔화로 '인플레이션 정점론'이 제기되는 가운데 나왔다.
블룸버그 통신은 10월 미 소비자물가지수(CPI)의 전년 대비 상승률이 7.7%로 집계된 가운데 13일 발표 예정인 11월 CPI는 7.3%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와중에 금일부터 이틀간 미 연준의 FOMC 회의가 진행된다. 회의 결과는 한국시간으로 목요일 새벽에 발표된다.
시장에선 0.5%포인트 금리 인상을 유력하게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준 통화정책의 변동확률을 추산하는 페드워치를 보면 0.5%포인트 금리인상 전망이 70%를 넘어 압도적이며 0.75%포인트 전망은 20%대다.
앞서 연준은 지난달까지 네 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올렸다. 최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이 속도 조절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을 낮추기에 충분히 제약적인 수준이 근접했다"며 "이번 달부터 금리인상 속도를 조절할 수 있다"고 발언한 바 있다.
연준 위원들의 금리 전망을 담은 점도표도 이번 회의 결과에서 공개된다. 지난 9월 점도표에선 내년 기준금리 전망이 4.6%로 제시됐는데 이 수치가 더 오를지 주목된다.
전문가들은 연준이 최종 금리를 5% 이상으로 높일 것이라 보고 있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은 "임금 상승 압력이 여전한 만큼 예상보다 높은 수준까지 금리가 올라갈 수 있다"고 진단했다.
연준은 지난 9월 FOMC 회의에서 내년 미국 GDP 성장률을 1.2%, 실업률은 4.4%가 예상된다고 밝혔으나 이번 회의 후 경제성장 전망치는 낮추고 실업률은 상향 조정 가능성이 클 것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미국의 경기 둔화로의 전환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금리 인하는 빠르면 오는 2024년에 시작할 것으로 보여 경기 침체를 막기에는 늦을 것으로도 우려된다고 외신들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