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상에 정기예적금 증가폭 '역대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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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상에 정기예적금 증가폭 '역대최대'
  • 이광표 기자
  • 승인 2022.12.13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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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 찾는 시중돈...10월 한달새 46조원 폭증
금리 낮은 수시입출식 예금은 역대최대폭 감소
서울의 한 시중은행에 걸려있는 정기예금 금리 안내문. 사진=연합뉴스
서울의 한 시중은행에 걸려있는 정기예금 금리 안내문.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이광표 기자] 금리 영향으로 올 10월 예·적금 규모가 46조 가량 늘어나는 등 사상 최대 증가폭을 기록한 반면,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에서는 역대 가장 많은 돈이 빠져나갔다. 시중 통화량도 14조 가까이 늘면서 7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한국은행이 13일 발표한 '2022년 10월 통화 및 유동성'에 따르면 10월 시중 통화량(계절조정·평잔)은 광의통화(M2) 기준 3757조9000억원으로 전월대비 13조8000억원(0.4%) 증가했다. 시중 통화량은 지난 4월부터 7개월 연속 증가 흐름을 이어갔다. 증가폭도 지난달(1000억원) 보다 큰 폭 확대됐다. 전년 동월대비 증가율은 5.9%로 지난해 12월(13.2%)을 정점으로 상승폭이 둔화되고 있다. M2는 지난 4월부터 7개월 째 한 자릿수 증가하고 있다.
M2는 현금, 요구불예금, 수시입출식 저축성 예금 등 협의통화(M1)에 머니마켓펀드(MMF), 2년미만 정기 예·적금, 수익증권, 환매조건부채권(RP) 등 금융상품을 포함하는 넓은 의미의 통화 지표다. 금융 상품별로 보면 2년 미만 정기예적금이 45조9000억원 늘었다. 관련 통계가 편제된 2001년 12월 이후 역대 가장 많이 늘었다. 반면 상대적으로 금리가 낮은 수시입출식저축성예금은 16조1000억원 줄어 들며 역대 최대폭 감소했다. 시장금리 상승으로 MMF(-13조1000억원), 요구불예금(-8조7000억원) 등도 감소했다. 요구불예금은 지급을 원하면 언제든지 은행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초단기 예금으로 현금과 유사한 유동성을 지닌다. 기준금리가 인상 기조에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정기예적금으로 자금이 옮겨갔다는 의미다. 정진우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 팀장은 "금리 인상으로 상대적으로 금리가 낮은 수시입출식예금과, 수익률이 크게 감소한 MMF에서 돈을 빼 금리가 더 높은 정기예적금으로 시중자금이 옮겨 영향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제주체별로 보면 가계 및 비영리단체 통화량은 시장 금리 상승, 안전자산 선호현상 등으로 정기예적금을 중심으로 증가하면서 7조5000원(0.4%) 늘어난 1864조6000원을 기록했다. 기업은 9조2000억원(0.8%) 늘어난 1115조8000억원을 기록했고, 기타금융기관은 전월대비 13조8000억원(2.4%) 감소한 555조9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정 차장은 "가계와 기업은 금리상승과 안전자산 선호 등이 지속되면서 정기예적금을 중심으로 큰 폭 증가한 반면 기타금융기관은 금전신탁, MMF를 중심으로 감소했다"고 말했다. 단기자금 지표인 M1은 전월대비 24조8000억원(1.9%) 줄어든 1294조7000억원으로 4개월 연속 감소했다. 결제성 예금이 줄어든 영향이다. 전년동월대비로는 3.5% 줄어 2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M1은 언제든 현금화가 가능해 높은 수익률을 따라 움직이기 쉬운 자금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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