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고에 보험해지‧약관대출 불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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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고에 보험해지‧약관대출 불어난다
  • 김경렬 기자
  • 승인 2022.12.14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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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보사 해약환급금 3분기에만 76%↑ ‘자금유출 우려’
사진=연합뉴스
올해 3분기 동안 보험 계약 해지는 늘고 약관대출은 불어났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김경렬 기자] 생활고가 심해지고 있다. 보험 계약 해지는 늘고 약관대출은 불어났다. 국민들의 마른 호주머니 사정을 지표로 확인하면서 자금유출에 대한 보험업계의 고민도 커지고 있다. 14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올해 9월 말 기준생명보험사의 해약환급금은 24조3309억원(3조3176억건)을 기록했다. 6월 말(13조8115억원‧2조1980건) 대비 3개월 새 76%(약 11조원) 증가한 수준이다.
보험을 해약해서 받는 환급액은 일반적으로 납입한 보험료보다 적다. 중도 해약 약관에 따라 원금 손실이 발생하기도 한다. 그만큼 급전이 필요한 사람이 많아졌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보험료 미납으로 인한 효력상실환급금도 불었다. 9월말 기준 효력상실환급금은 9384억원(88만1382건)으로 6월말(6335억원, 63만9766건) 대비 3000억원 가량 늘었다. 당장 보험료를 내지 못할 정도로 생활고에 시달린 고객이 늘었다고 볼 수 있다. 보험약관대출 규모도 늘었다. 생명보험사 보험약관대출 규모는 9월말 47조7625억원으로 6월말(44억3978억원)에 비해 3조원 이상 증가했다. 보험약관대출은 보험을 해약하지 않은 상태에서 해지환급금의 50~95% 돈을 빌려주는 상품이다. 해지환금금을 담보로 하고 중도상환수수료, 연체이자는 없다. 최고금리는 연 7%다. 급전이 필요한 사람들이 급격히 늘어난 것으로 해석된다. 민생경제 불안감이 조성되면서 자금 유출에 대한 보험사들의 수심도 깊어지고 있다. 보험사들은 은행권 금리 인상으로 인한 저축성보험 해지, 연말 퇴직연금 만기 등으로 인한 리스크도 우려한다. 이에 보험사들은 채권을 팔고 있다. 15일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보험사들은 채권을 장외시장에서 지난 9월 6317억원, 10월 2조2319억원, 11월 3조5534억원 순매도 했다. 이달 9일까지 매각액을 합산하면 6조8684억원에 달한다. 차입한도도 늘렸다. 신한라이프는 지난 5일 단기차입 한도를 1300억원에서 1조4000억원으로 확대했다. 삼성생명은 지난달 단기차입 한도를 2000억원에서 3조6000억원으로 올렸다, 푸본현대생명도 5000억원에서 1조5000억원으로 상향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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