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홍석경 기자] 올해 고물가·고금리·고환율 ‘3중고’ 속에 주식시장이 지지부진한 흐름을 지속하자 경기방어주로 평가받는 ‘배당주’가 주목받는다.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종목, 실적 모멘텀이 있는 ‘실적주’에 대한 관심도 커진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 코스피 종목내 배당수익률이 높은 50종목으로 구성된 코스피 고배당 50지수는 2675.59로 연초 대비 11.7% 하락했다. 반면 코스피 지수는 2371.08로 연초 대비 20.67% 떨어져 거의 두 배 가까이 하락했다.
배당주는 경기가 부진한 상황에서 주목받는다. 특히 연말에는 금융투자의 순매수세가 강해진다. 통상적으로 금융투자는 연말에 현물을 매수해 배당을 확보하고, 선물을 매도하는 배당 연계 매수차익거래를 진행한다. 연말이 다가오면 선물 가격이 고평가돼 금융투자 등 기관이 선물을 팔고 현물을 매수하는 차익거래를 하는데, 배당락 전날까지 현물을 보유해 배당금을 받는 것이다.
KB증권은 12월 중순이 배당주 매수의 적기라고 분석한다.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시가총액 상위 15%에 속한 배당수익률 상위 20개 종목의 지난 2017년 이후 성과를 분석한 결과 배당락 8~14일 전에 매수하는 것이 코스피 대비 상대 수익률이 높았기 때문이다. 매도 시점에 대해서도 꾸준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배당주를 매수한 뒤 주가가 예상 배당수익률보다 높게 올랐을 경우 배당락 전에 매도하는 게 유리하기 때문이다. 올해 배당락일은 12월 28일이다.
좋은 실적을 낸 기업들 역시 주목해야 할 종목으로 제시됐다. 중장기적 관점을 갖고 저평가된 종목, 실적 모멘텀이 있는 종목에 주목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GS건설의 PBR은 올해 1분기 0.84배, 2분기 0.55배, 3분기 0.38배로 극심한 저평가를 받고 있다. 12개월 선행 PER은 하나증권 기준 4.3배다. 한국가스공사도 에프엔가이드 기준 올해 3분기 PBR이 0.45배로 저평가돼 있다. 12개월 선행 PER은 하나증권 기준 2.4배로 역시 낮다.
이경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시장은 계절성 측면에서 10, 11월에 부진하다가 12월에 반등을 시작하는 이익모멘텀 팩터의 특성이 있다”면서 “이는 로테이션(순환매) 장세는 12월에 종료됨을 의미, 다시 실적의 희소성으로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