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위건위 "코로나19 신규 사망자 없어"
[매일일보 염재인 기자] 중국이 방역 정책을 완화한 이후 코로나19 감염자가 급증하면서 장례식장과 화장장이 포화 상태에 이르렀다는 주장이 나왔다. 반면 중국 정부는 최근 발표에서 코로나19 신규 사망자는 없다고 발표하면서 의문을 낳고 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는 18일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전날 중국 본토에서 신규 지역사회 감염자가 베이징 394명을 포함해 총 2028명으로 보고됐으며, 코로나19 감염에 의한 신규 사망자는 없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홍콩매체 명보는 18일 베이징의 병원과 장례식장, 장례 관련 업체 등을 취재한 결과 "코로나19 감염과 관련한 사망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며 베이징 장례 업계 관계자의 전언을 보도했다.
명보는 중국 정부의 공식 발표와 달리 장례식장은 코로나19 감염과 관련 있어 보이는 사망자들로 넘쳐나고 있다고 전했다. 베이징 중일우호병원 관계자는 명보에 "현재 시신 안치소 냉장고는 모두 가득 차 있고, 바닥에 시신 30여 구가 쌓여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매체는 늘어난 사망자의 사인이 모두 코로나19는 아니더라도 관련 사망자 수는 상당한 수치인 것으로 추정했다.
상황은 장례식장이나 화장장도 마찬가지인 것으로 나타났다. 명보에 따르면 베이징에 있는 12개 관영 장례식장을 조사한 결과, 대부분 화장되지 않은 시신이 상당수 쌓여 있고 더 이상 예약을 받을 수 없는 상태다. 매체는 "베이징 시내 병원 영안실, 장례식장 등 시신을 보관하고 처리하는 장소에서는 모두 시신이 넘쳐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추이로 볼 때 머지않아 사망자가 100만명을 넘어설 수 있다고 우려했다. 홍콩대 연구진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중국이 4차 백신 접종 등의 조치를 취하지 않고 전면적인 일상 회복을 추진할 경우 100만명에 가까운 사망자가 나올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현재 중국에서는 지난 7일 방역 완화 추가 조치 이후 베이징에서만 일주일 새 16배가 증가하는 등 중국 전역에서 발열 환자가 급증한 상황이다. 상당수가 코로나19 감염 환자로 추정된다.
최근 신규 사망자가 없다고 발표한 중국 정부는 급증하는 코로나19 감염자를 치료하기 위해 진료소를 늘리고, 해열제 무료 보급에 나서는 등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19일 중국 경제주간지 경제관찰보 등에 따르면 베이징 차오양병원은 최근 체육관에 2차 진료소를 열었으며, 장쑤성 쑤저우는 방역 완화 이후 폐쇄했던 유전자증폭(PCR) 검사소를 발열 진료소로 전환했다. 또 온라인 의료 플랫폼들은 발열 환자들을 위한 '발병 클리닉'을 개설해 온라인 진료를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