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이승구 기자]최근 ‘국가정보원 대선개입 의혹 사건’에 이은 ‘국군 사이버사령부의 대선개입 댓글의혹 사건’이 정치권의 핵심 쟁점사항으로 떠오르고 있다.앞서 이 문제는 지난 14일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안규백 민주당 의원이 사이버사령부 소속 직원들이 트위터와 포털사이트, 블로그 등에 당시 민주당 대선후보였던 문재인 의원과 야당을 비난하는 글을 집중적으로 올렸다고 주장하면서 시작됐다.이어 15일 민주당이 사이버사령부 직원 3명이 지난 대선 당시 댓글 공작을 펼치며 선거에 개입했다는 구체적인 정황을 내밀면서 ‘제2의 국가정보원 사태’로 불거지고 있다.민주당은 16일 이 사건을 ‘군의 정치적 중립을 위반한 국기문란 사건’으로 규정하고 사법기관의 수사착수와 함께 전·현직 사령관의 보직해임을 요구했다.또 국방부 조사를 통한 진상규명이 미진할 경우 국회 차원의 국정조사를 추진할 의사를 내비쳤다.
김한길 대표는 이날 경기 화성 오일용 후보 사무실에서 열린 현장최고위원회의에서 “(사이버사령부의 댓글작업 의혹은) 명백한 선거개입, 군의 정치적 중립을 위반한 심각한 국기문란으로 용납할 일이 아니다”라며 “군 자체조사로 끝날 일이 아니고 사법기관이 수사에 착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김관영 수석대변인도 국회 브리핑에서 “사이버사령부 요원들이 트위터나 블로그에 올렸던 글 400건이 갑자기 삭제된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어제 공식적으로는 국방부 장관이 신속한 진상조사를 지시했다고 해놓고 뒤에서는 철저한 증거지우기로 응답을 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의혹이 있다”고 지적했다.김 수석대변인은 옥도경 현 사령관의 보직해임과 군 검찰을 통한 압수수색 및 증거 보전작업에 신속히 나설 것을 촉구했다.이어 “연제욱 전 사령관이 국방부 정책기획관을 거쳐 대통령직인수위 전문위원으로 파견근무한 뒤 현재 청와대 국방비서관으로 근무하는 등 영전에 영전을 거듭하고 있다”면서 댓글작업에 대한 보은인사 의혹을 제기하며 청와대의 입장표명을 요구하고, 연 비서관의 보직해임과 군 검찰의 조사도 주문했다.김 대변인은 또 “어제 국감에서 사이버사령부 심리전단이 국정원의 예산을 사용했다는 점이 확인됐고, 상명하복이라는 군 조직 특성상 (댓글작업이) 직원 개인차원에서 이뤄진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면서 국정원의 댓글사건과 사이버사령부의 댓글작업 의혹이 연계됐을 가능성도 제기했다.이에 대해 새누리당은 국방부의 조사 결과를 지켜보자며 신중한 입장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