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대형사도 소형사도 감원 한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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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대형사도 소형사도 감원 한파
  • 홍석경 기자
  • 승인 2022.12.19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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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시중은행서 2400여명 떠나…보험·카드 등 2금융도 동참
은행들이 점포 통폐합과 희망퇴직 등 조직슬림화에 나서고 있다. 사진은 서울 한 시중은행. 사진=연합뉴스
사진은 서울 한 시중은행.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홍석경 기자] 경기침체 속에 금융권에서 감원 움직임이 본격화하는 분위기다. 과거보다 희망퇴직 연령대가 낮아진 점도 눈에 띈다. 19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올해 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에서 2400명이 희망퇴직으로 회사를 떠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은행은 이날부터 27일까지 1967~1980년생(만 42~55세) 행원급 이상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한다. 1967년생은 2년간의 월평균임금을, 이후 출생자들은 3년간의 월평균임금을 특별 퇴직금으로 지급받는다. 자녀 1인당 학자금 2,800만 원(2인까지), 본인 재취업지원금 3300만 원 등도 함께 지원한다. 퇴직 절차는 내년 1월 말 마무리할 방침이다. 앞서 NH농협은행은 지난달 22일까지 희망퇴직을 신청받았다. 만 56세와 만 40세 이상 중 10년 이상 근무자를 대상으로 했는데, 대상자는 이번주 최종 공지할 예정이다. 수협은행, BNK부산·경남은행도 최종 대상자 선정만을 앞두고 있다.
인터넷전문은행이 등장하고 팬데믹 이후 금융업무의 비대면화가 가속화하면서 은행 희망퇴직은 연 1회로 정례화한 분위기다. 게다가 올해 은행들이 이자 이익으로 ‘역대급’ 실적을 거두면서 유리한 퇴직 조건을 내세워 감원 규모가 평년 이상으로 늘어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은행권 희망퇴직 여파는 보험사와 카드사로 확산할 수 있다. 작년 은행이 희망퇴직에 들어가면서 신한라이프, 교보생명 등이 동참했다. 도수 치료 등 과잉 진료가 급증하면서 보험사의 실손보험 손해율이 지난해 142.5%를 기록한 데 이어 올해는 120%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손해율이 100%가 넘으면 보험사가 적자를 내고 있다는 의미다. 카드사도 여신전문금융회사채(여전채) 금리가 껑충 뛰면서 자금조달에 비상이 걸렸다. 카드사는 카드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수수료가 원가 이하로 떨어지면서 본업에서도 수익성을 내지 못하고 있다. 증권업계 역시 마찬가지다. KB증권은 1982년생 이상 정규직 직원을 대상으로 지난 15일까지 회사 인력 구조 개선을 위한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고, 중소형 증권사들은 이미 지난 10월 레고랜드 사태로 유동성 위기가 불거지자 선제적으로 허리띠를 졸라매기 시작했다. 부동산프로젝트파이낸싱(PF) 비율이 높은 중소형 증권사도 잇달아 구조조정에 착수했다. 다올투자증권은 지난달 28일까지 신입사원을 제외한 정규직 직원 대상으로 희망퇴직, 하이투자증권은 지난 5일부터 1967년생(56세) 이상 및 근속연수 20년 이상 고직급에 대해 희망퇴직을 접수하고 있다. 케이프투자증권은 지난달 법인부와 리서치사업부를 폐지하기로 공식 결정했다.

담당업무 : 보험·카드·저축은행·캐피탈 등 2금융권과 P2P 시장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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