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홍근 "극우 단체 회원과는 악수…억지로 분향소 찾아"
용혜인 "공감 능력 제로 총리, 하루빨리 경질해야"
[매일일보 문장원 기자] 야권이 전날 한덕수 국무총리가 이태원 핼러윈 참사 희생자 시민분향소를 예고 없이 찾아 '30초 분향'한 일을 겨냥해 "유가족 우롱" "공감 능력 제로"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2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예고도 없이 합동분향소를 찾은 한덕수 총리는 헌화도 사과도 없이 5분 만에 자리를 뜨더니 정작 반대편 극우 성향 단체 회원들과는 일일이 악수까지 했다"며 "누구 하나 사과도 책임도 지지 않은 윤석열 정부, 49재마저 아무도 참석하지 않았다는 비판에 억지로 분향소를 찾은 총리는 끝내 유가족 우롱만 한 셈"이라고 질타했다.
한 총리는 전날 오후 서울 용산구 이태원 참사 시민분향소를 예고 없이 찾았지만, 유족들이 한 총리에게 정부 차원의 사과를 요구하며 분향을 막아 그대로 돌아갔다.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위원인 윤건영 민주당 의원도 "대단히 실망스럽다"고 지적했다. 윤 의원은 MBC라디오에 "염장을 지른다는 말이 있지 않나"라며 "이런 표현을 쓰기 싫지만 아니함만 못한 것을 했다"고 꼬집었다. 이어 "유족들을 따뜻하게 어루만져주고 함께 하려고 갔던 거 아닌가"라며 "그런데 보수단체 사람들을 격려하고 (머무른 지) 30초도 안 됐다"고 말했다.
역시 국조특위 위원인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은 "도대체 대한민국의 총리라는 분이 공감 능력이라는 것이 있는 거냐는 생각이 든다"며 "공감 능력 제로 총리는 하루빨리 경질해야 한다"고 성토했다.
정청래 민주당 의원은 한 총리의 시민분향소 방문을 "사진 찍기용이라 생각한다"고 평가 절하했다. 정 의원은 KBS라디오에 출연해 이같이 말하며 "우리가 이렇게 갔는데 외면당했다. 거부당했다. 우리는 최선을 다했다. 이런 알리바이를 남기기 위해서 가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앞서 민주당, 정의당, 기본소득당 등 야 3당은 전날 국조특위 전체회의를 열어 현장 조사, 기관 보고 등을 본조사 일정을 단독으로 의결했다. 일부 특위 위원들은 이날 채택한 기관 증인 가운데 한 총리가 빠져 있는 점을 지적하며 향후 한 총리를 증인 명단에 포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