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조용병 용퇴 결단 존경”…우리금융엔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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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복현 “조용병 용퇴 결단 존경”…우리금융엔 압박
  • 김경렬 기자
  • 승인 2022.12.21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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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에 라임펀드 중징계 입장 고수
사진=우리금융그룹
금융당국이 서로 다른 행보를 보인 금융지주 회장에 대해 입장 온도차를 내비쳤다.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에 대해 내린 중징계 결정은 금융당국의 최종입장임을 못 박았다. 사진=우리금융그룹
[매일일보 김경렬 기자] 금융당국이 서로 다른 행보를 보인 금융지주 회장에 대해 입장 온도차를 내비쳤다.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에 대해 내린 중징계 결정은 금융당국의 최종입장임을 못 박았다. 21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오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퇴직연금사업자 간담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전날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의 라임펀드 불완전판매에 대한 책임론을 언급한 것에 대해 “개인의 사법적 쟁송 가능성과는 별개로 (손 회장 중징계가) 금융당국의 최종입장이다”고 언급했다.
이 원장의 발언은 김주현 금융위원장의 입장과 궤를 같이 한다. 김 위원장은 지난 20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제5차 금융규제혁신회의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라임펀드 사태 관련해 CEO(최고경영자)가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게 정부의 뜻”이라며 “CEO인 손 회장에 라임펀드 책임이 명확하게 있다고 판정한 만큼 더 이상 추가로 얘기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 원장은 “금융위에서 수차례 심도 있게 논의한 끝에 만장일치로 징계를 결정했다”며 “같은 절차에 참여한 금융위원의 한 사람으로서 이견이 없다”고 덧붙였다. 이 원장은 손 회장에 대한 확고한 중징계 입장을 고수한 데 반해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의 용퇴에 대해서는 존경을 표했다. 이 금감원장은 3연임이 유력했던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이 용퇴 결단을 내린 것에 대해“"(조 회장이) 3연임을 할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거꾸로 (용퇴를) 발표하면서 후배들에게 기회를 줘 개인적으로 존경스럽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지금 신한금융은 성과면에서 역대 최고다. 금리 상승 영향도 있겠지만 CEO의 능력은 부인할 수 없다”며 “외적 팽창 과정에서 의도적인 것은 아니지만 라임 사태를 초래한 것과 관련해 성과, 소비자 보호 실패 등 공과를 자평하면서 후배에게 거취를 양보한 것”이라고 전했다. 정부 압박이 거세지면서 우리금융 내 손 회장의 지지층도 불열 조짐이 일고 있다. 조 회장이 물러나면서 손 회장 단독 추대는 물 건너갔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벌써부터 관료 출신과 전직 은행장 등 인사들도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이원덕 우리은행장, 박화재 우리금융지주 사업지원총괄 사장, 김양진 전 우리은행 수석부행장, 남기명 전 우리은행 부행장, 고영배 우리펀드서비스 대표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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