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CJ, 유럽까지…생산거점 확대‧기술력 등 주효
풀무원, 자회사 완전 편입…공장 활용도 극대화
[매일일보 김민주 기자] 내년부터 해외 김치 대전이 격화될 전망이다.
정체된 내수 시장에서의 수익성을 뚫어줄 돌파구가 필요한 시점에서, 미주와 유럽에서 한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영향이다. 코로나 기간 동안 김치의 건강 관련한 효능이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은 것 역시 한몫했다. 김치는 상징적인 K-푸드로 대표되는 만큼, 해외 사업을 확장하기에 적기란 평이 나온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대상‧CJ제일제당‧풀무원 등 ‘김치 수출 3대장’은 해외에 전초기지를 세우고, 수출 관련 기술력을 확보하는 등 해외 매출 확대에 한창이다.
대상은 올해 미국 시장 내 입지 공고화는 물론, 유럽 영토 확장에까지 본격 드라이브를 걸었다. 대상 종가 김치는 올 상반기 기준 국내 총 김치 수출액의 약 60%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김치 수출 선발주자로 꼽힌다. 현재 미국 김치 시장 파이를 두고 접전을 벌이고 있는 CJ제일제당, 풀무원 등과 격차를 벌려, 압도적인 해외 시장 지배력을 확보한단 방침이다.
지난 3월 국내 식품업계 최초로 미국 현지에 대규모 김치 공장을 완공, 본격 가동을 시작했다. 연간 2000t의 김치 생산이 가능한 제조라인 및 원료창고 등 기반시설을 갖추게 됐으며, 2025년까지 미국 현지 식품사업 연간 매출액 1000억원을 달성하겠단 구체적 목표치도 제시했다.
지난 10월엔 나눠서 운영해온 기존 김치 브랜드 ‘종가집’과 글로벌 김치 브랜드 ‘종가’를 통합 김치 브랜드 ‘종가(JONGGA)’로 리브랜딩했다. 일관적인 글로벌 커뮤니케이션 활동을 전개하기 위함이다. 지난달엔 폴란드를 유럽 시장 공략을 위한 전초기지로 낙점하고, 김치 공장 건설을 위한 합작법인을 설립했다.
CJ제일제당은 상온에서 12개월 동안 보관 및 유통이 가능한 수출용 ‘비비고 썰은 김치’를 유럽에 출시했다. 비비고 썰은 김치에는 CJ의 독자개발 발효제어기술이 적용됐다. 김치 맛에 영향을 미치는 산도와 배추의 조직감을 처음 상태로 유지할 수 있어, 신선도 및 숙성도 유지 등 물류‧품질 문제를 해소했다. 이달부터 유럽 중에서도 핵심 국가인 독일, 프랑스, 오스트리아, 이탈리아, 영국 등에 판매를 게시했으며, 추후에는 말레이시아, 중동, 대양주, 남미 등까지 판매로를 확장할 예정이다.
시장점유율 50% 이상을 차지하며 확고한 1위 지위를 굳힌 베트남은 동남아 시장 확대를 위한 전초기지로 성장시킨다. 올 초 베트남에 ‘글로벌 생산→글로벌 수출(G2G)’ 모델을 적용한 첫 해외 공장도 준공했다. 내년부터 베트남에서 생산한 김치를 곧바로 다른 해외 인접국가인 태국, 말레이시아 등에 공급할 계획이다.
풀무원은 이달 전북 익산에 위치한 김치 공장 ‘피피이씨글로벌김치’의 지분을 100% 인수해 완전 자회사로 편입했다. 내수 및 수출용 김치를 생산하는 핵심 기지였던 피피이씨글로벌김치의 활용도를 극대화함으로써, 글로벌 김치 수출 사업을 본격 강화한단 전략이다.
업계 관계자는 “김치는 신선도 및 숙성도 유지 문제 등으로 물류 부담이 큰 품목이어서 수출이 용이하지 않은데다, 유통되는 과정에서 과숙성돼 본연의 퀄리티를 선보이는 데 많은 어려움이 따랐다”며 “유통 기술력 발달과 해외 현지 공장 증설 등 과감한 투자를 통해 관련 리스크를 타개하고, 인지도 확장을 넘어 수익성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