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할부 금리는 10%대 돌파, 혜자카드 단종
[매일일보 홍석경 기자] 내년 카드 혜택이 더 줄어들 전망이다. 금리 인상으로 인해 카드사들의 조달비용도 상승하면서 마케팅 비용 부담이 덩달아 높아진 영향이다. 이미 카드사들은 무이자할부를 축소하고, 혜택이 많은 카드를 단종시키는 등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금리인상에 따른 여파가 소비자 혜택 축소로 이어지는 분위기다.
22일 여신업계 따르면 우리카드는 이달부터 BC 국내 전 가맹점에서 제공하던 3개월 무이자 할부 서비스를 중단했다. 7개월까지 무이자 할부 납부가 가능했던 세금 무이자 할부 혜택도 종료했다. 지난달까지 온라인 결제를 포함해 백화점·대형마트·여행·4대 보험 등에 최대 12개월까지 제공하던 무이자 할부는 2~3개월로 줄었다.
삼성카드도 내년부터 프리미엄 카드 고객을 대상으로 제공하는 '프리미엄 리워즈 서비스' 중 최대 무이자 할부 기간을 종전 대비 1∼2개월로 단축했다.
현대카드 또한 올해 8월부터 내년 1월31일까지 제공키로 했던 가맹점 업종별 최대 12개월 무이자 할부 및 부분 무이자 할부 혜택의 종료 시점을 지난달 15일로 앞당겨 조기 종료했다.
혜택이 많아 일명 혜자카드로 불리던 인기카드의 단종도 이어진다. 높은 혜택으로 인기가 많았던 국민카드는 'KB로블(ROVL)카드'는 올해 단종됐다. 이 카드는 연회비는 30만원에 달하지만 국내외 항공권을 구매하면 동반자 1인에 대한 왕복항공권을 제공하던 상품이다. 우리카드 역시 '라운지카드'로 입소문이 났던 '우리 쿠키체크카드'를 단종했다. 이 카드는 체크카드로 연회비가 없지만 전월 실적 30만원만 채우면 월 1회, 연 2회까지 공항라운지 이용 혜택을 제공한다.
이밖에 신한카드의 '한국지방재정공제회복지 빅 플러스 GS칼텍스' '웅진플레이도시 큐브', KB국민카드의 'KB국민 해피포인트 플래티늄 S' 등이 제휴 종료나 비인기 등으로 발급 중단됐다.
카드사에서 제공하던 주요혜택이 줄고 있는 배경은 마케팅에 필요한 조달비용 부담이 커진 영향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 여전채(AA+, 3년물) 금리는 5.572%로 올 초(1월19일 기준) 2.610% 대비 약 3%포인트(p) 상승했다. 이런 상황이다보니 신차 할부 등의 상품 금리도 급격히 오르고 있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신한·삼성·KB국민·롯데·우리·하나카드 등 6개 전업카드사의 신차 기준(현대 그랜저·현금구매 비율 20%·36개월) 자동차 할부 금리는 7.3~11.1%로 집계됐다. 올해 초 1%대 후반~ 2%대 초반(1월 운영 기준)이었던 것과 비교했을 때 최소 3배 이상 뛰었다.
전문가들은 올해 말 카드사 이자 비용이 전년 대비 약 7000억원 증가하고, 2023년에도 올해보다 1조원 이상 불어날 것으로 분석한다.
한국기업평가는 이슈 리포트를 통해 "카드사들이 이자 비용 증가로 상당 수준의 수익성 저하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했다.
좌우명 : 읽을 만한 기사를 쓸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