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김경렬 기자] 보험사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규모가 10년 만에 10배다. 대형 건설사인 롯데건설의 부동산 PF 우발채무 증가세 등 PF 시장에 혼란스러운 소식이 전해진다. 고금리 이자가 줄도산 우려도 키운다. 우려는 보험사에도 미치고 있다. 금융당국은 보험사에 손실확대에 대비할 것을 당부했다.
22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박성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은행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부동산 PF 대출액은 올 상반기 112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2012년 말(37조5000억원) 대비 3배 증가한 수준이다.
이중 2금융권(보험사‧여신전문회사‧증권사)의 PF 대출은 73조3000억원에 달한다. 특히 보험사의 PF 대출은 43조3000억원으로 10년 전(4조9000억원)에 비해 10배가량 뛰었다. 가장 높은 증가세였다. 보험사의 PF 대출 비중은 2012년 13%에서 10년 새 38%로 늘었다.
증가 속도는 최근 1년 간도 빨랐다. 지난 6월 말 기준 보험사의 전체 대출 잔액은 272조400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2조1000억원 늘었다. 이중 부동산 PF 대출 잔액은 43조3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조3000억원 늘었다. 부동산 PF 대출 증가분이 전체 대출 증가분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한 셈이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20일 열린 하반기 내부통제 워크숍에서 보험사들에 대손충당금 적립 강화를 주문했다. 부동산 시장 침체로 PF 대출 손실 위험이 확대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부동산시장 침체에 대비해 충분한 대손충당금을 적립하고 사업장 현장 점검을 강화하는 등 시장 상황 악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며 “보험회사의 내부통제 수준을 제고하고자 과거 검사지적 사례 및 보험업계 주요 현안 등을 공유하고, 최근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에 대비해 보험회사의 리스크 관리 강화 및 지급여력비율 등 재무건전성을 제고해야 한다”고 강조했했다.
보험업계는 당장 위험은 없다고 말한다. PF대출 심사를 강화했고, 지방보다는 수도권 중심으로 대출을 일으키는 등 보수적으로 관리했다는 입장이다. 전체 PF 대출금액은 운용자산의 5%가 되지 않아 리스크 관리가 가능한 수준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