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행착오 거쳐도 좋은 제품 만들기 위해 노력
“가성비·가치소비·재미·건강한 제품 만들고 파”
[매일일보 강소슬 기자] “물가가 올라 비교적 저렴하게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는 패스트푸드 전문점에 가도 한끼 6000원 이상을 지불해야 한다. 편의점에서 맛과 품질도 뛰어난 가성비 좋은 먹거리를 만들기 위해 일하고 있다.”
유은미(30세) 세븐일레븐 푸드팀 상품기획자(MD)는 본인의 업무에 대해 이렇게 소개했다.
2020년 1월 세븐일레븐에 입사한 유은미 MD는 2020년 5월 세븐일레븐 수서역사 총괄 점장을 역임한 뒤 2020년 10월부터 2022년 2월까지 FC(영업관리)를 하다 2022년 2월 푸드팀 조리빵(샌드위치·햄버거) 담당 MD로 근무하고 있다.
유 MD는 최근 모양을 잡기 쉬운 식물성 크림이 아닌 제주우유를 활용한 동물성 크림으로 맛을 업그레이드해 ‘제주우유 딸기 샌드위치’를 기획해 선보였다.
“우유 배합한 크림은 무너짐이 발생할 수 있어 최적의 모양을 유지할 수 있도록 배합 테스트를 수차례 진행하는 등 시행착오를 거쳐 만들었다”며 “개발 과정은 까다로웠지만, 해당 상품을 통해 자연스러운 우유 소비 촉진 효과를 일으켜 농가를 돕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세븐일레븐은 지난 2016년부터 딸기 샌드위치를 출시해오고 있다. 딸기 샌드위치는 매해 출시 직후 완판을 거듭하며 동절기 샌드위치 카테고리 매출 1위에 오르고 있다. 지난 겨울 시즌(12월~3월) 세븐일레븐 디저트 샌드위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배가량 증가했다.
편의점에서는 푸드 MD가 꽃이라 불린다. 편의점 상품들은 제조사 브랜드(NB) 제품이 대부분인데 푸드 MD가 타사와 차별화를 주는 제품군을 개발하기 때문이다. 실제 고객들은 제주유우 샌드위치와 같은 상품을 구매하기 위해 특정 브랜드의 편의점을 찾는 경우도 많다.
“편의점의 핵심상품인 푸드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콘셉트와 맛, 가격대 등을 잡고 제품을 개발하고 제품이 출시된 이후에도 제조업체 공장 방문해 초반에 설정해 놓은 그대로 지속적으로 생산되는지도 확인하고 있다”며 “기획부터 판매까지 이어지는 과정에 모두 참여할 수 있는 것이 MD로써 가장 좋은 점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으로 편의점 간편 식품은 어떤 방향으로 발전해 나갈 것으로 보는가에 대한 질문엔 “가성비를 필두로 가치소비와 재미, 그리고 건강까지 잡을 수 있는 방향으로 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세븐일레븐은 나트륨 저감상품과 비건 상품들을 내년에도 꾸준히 개발해 선보일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유 MD는 “고객들에게 ‘샌드위치는 역시 세븐일레븐’이라고 각인될 수 있도록 좋은 상품을 개발해 푸드 차별성을 높이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