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4 금융지주사 ‘부회장님’ 4사 4색
상태바
빅4 금융지주사 ‘부회장님’ 4사 4색
  • 이보라 기자
  • 승인 2022.12.27 16: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하나‧KB금융, 3인 부회장 체제…경영 효율성 제고
우리금융 2인 사장 신설…신한금융만 부회장 공백
사진=연합뉴스
연말을 맞아 주요 금융지주들이 조직 개편과 인사를 단행하는 가운데 부회장직에 주목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이보라 기자] 연말을 맞아 주요 금융지주들이 인사를 단행하는 가운데 지주 내 ‘이인자’ 역할인 부회장직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하나금융과 KB금융은 3인 부회장을 두고 있고 신한금융과 우리금융은 부회장직을 두지 않고 있다. 다만 우리금융은 올해 지주 사장직을 신설했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은 전날 1인이었던 부회장직을 다시 3인으로 늘렸다. 하나금융은 박성호 하나은행장을 미래성장전략·그룹전략·그룹디지털 담당 부회장, 강성묵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 대표를 그룹개인금융·그룹자산관리·그룹CIB·그룹지원부문 담당 부회장으로 선임했다.
박 부회장과 강 부회장은 1964년생이다. 박 부회장은 차기 하나금융 회장 후보 명단에 두 번이나 올랐으며 국내와 해외 경험이 풍부한 관리자로 꼽힌다. 강 부회장은 리테일과 기업금융, 자산운용업 등을 두루 경험했으며, 그룹 내에선 영업통으로 평가받고 있다. 현재 부회장직을 맡고 있는 이은형 부회장은 1974년생으로 학계와 금융계를 두루 거친 풍부한 경험과 5개국어에 능통한 글로벌한 마인드, 해박한 지식과 함께 폭 넓은 글로벌 네트워크를 보유한 글로벌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KB금융지주는 지난해 연말부터 1인이었던 부회장을 3인으로 늘리고 총괄부문장을 새로 임명하면서 후계구도 구축 작업에 본격적으로 들어갔다. 허인 개인고객부문, WM/연금부문, SME부문 부회장, 이동철 글로벌부문, 보험부문 부회장, 양종희 디지털부문, IT부문 부회장 3인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KB금융의 세 부회장은 모두 1961년생 동갑내기다. 양 부회장은 LIG손해보험을 인수해 새롭게 태어난 KB손보를 안정적으로 이끌어 왔고 5년이나 대표로 있었던 인물이다. 이 부회장은 지주와 계열사에서 전략과 재무, 국내외영업 등 다양한 업무를 두루 거치며 그룹 내 대표적인 ‘전략통’으로 꼽힌다. 작년 10월 지주 회장 선출 당시 숏리스트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우리금융은 지난 2월 부회장직 대신 사장직을 신설해 박화재 우리은행 부행장을 사업지원총괄 사장으로, 전상욱 우리은행 부행장보를 미래성장총괄 사장으로 임명했다. 우리금융은 회장 아래 수석부사장이 그룹의 전략·재무·포트폴리오 등을 담당해왔다.
박화재 사장은 그룹사 간 시너지 확대와 자산운용, 연금, 글로벌, 기업투자은행(CIB) 성과를 끌어올리는 역할을 맡는다. 전상욱 사장은 디지털 연계 융복합 사업모델 등 그룹의 미래성장전략과 함께 그룹 IT(정보기술) 혁신, MZ(밀레니얼+Z세대) 특화 플랫폼 사업을 추진한다. 두 신임 사장은 앞서 우리은행장 숏리스트에 오르기도 했다. 박 사장은 1961년생으로 우리은행 임원 중 가장 오래 자리를 지켰고 여신 분야 최고 전문가로 평가 받는다. 전 부회장은 1966년생으로 아더앤더슨, 베어링포인트, 에이티커니, 프로티비티 등 컨설팅 기관에서 기업 리스크 관리 모델 개발과 리스크 관리 컨설팅을 맡았던 업무리스크 관리 전문가다. 우리금융이 사장직을 신설한 이유는 완전민영화를 달성함에 따라 비은행 사업 포트폴리오와 계열사간 시너지를 확대하기 위해서다. 사장직을 운영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적극적으로 확장하고 그룹 핵심 성장부문과 자회사 간 시너지를 강화할 계획이다. 금융지주들이 복수의 부회장을 두는 이유는 차기 회장 승계 구도를 안정적으로 이어나가기 위해서다. 또한 금융지주가 몸집이 커지면서 회장의 계열사 경영 관리에 대한 부담도 덜 수 있다. 현재 신한금융만 유일하게 부회장 또는 지주 사장을 두고 있지 않다. 신한금융은 지주사 내에 글로벌 총괄, 퇴직연금 총괄, 고객자산관리(WM) 총괄 등 총괄직 3개를 신설해 부회장에게 맡기는 방안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전면 백지화됐다. 현재 신한금융은 사업별로 지주 소속의 그룹장을 두고 계열사 부사장이나 은행 부행장을 겸직하고 있다. 신한금융은 그동안 부회장직은 없었고, 2010년에 지주 내 사장직 자리를 뒀다가 없앤 바 있다. 차기 회장인 진옥동 신한은행장이 지주사의 권한을 줄이고 계열사에 더 많은 권한을 줘야 한다는 방침을 전한 것으로 알려진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