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메리츠금융지주는 포괄적 주식 교환을 통해 메리츠화재와 메리츠증권을 100% 자회사로 각각 편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변동성이 확대되는 금융시장 환경에서 효율적인 자본배분과 그룹사 임직원간의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서다.
실제로 작년 11월 21일 지배구조개편 발표 후 메리츠 3사의 주가는 다음 날 개장과 동시에 폭등하며 상한가를 기록했다. 다음날에도 메리츠금융지주는 상한가 마감했으며, 화재와 증권도 각각 최고 18.53%, 12.27%까지 상승했다.
배당 및 자사주 매입 소각을 통한 메리츠금융의 주주환원 정책도 눈에 띈다. 그간 국내 기업들은 주로 배당 형태의 주주환원 정책을 진행해왔다. 메리츠금융지주를 비롯한 화재, 증권 3사 또한 상대적으로 높은 배당성향(평균 30%대 수준)으로 대표적인 배당주로 시장에 알려져 있었다. 하지만 메리츠금융은 배당만을 통한 주주환원만으로는 국내 자본시장의 고질적인 문제점인 코리아디스카운트의 해결과 실질적인 주주가치 극대화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전해진다.
메리츠금융그룹은 2021년 5월부터 배당을 축소하고, 자사주 매입과 소각을 확대하는 주주환원 정책을 도입했다. 자사주를 대량으로 매입하고 소각해 시장에 유통주식수를 줄임으로서 주당순이익(EPS)를 높여 주주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다.
메리츠 3사는 정책 도입 이후 현재까지 주주환원 정책을 충실하게 이행하고 있다. 메리츠금융지주는 1000억원의 자사주 매입을 진행했으며, 메리츠화재 역시 3번에 걸쳐 총 28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결정했다. 또한 메리츠증권은 지난해 24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 신탁계약을 체결했다. 자사주 매입은 올해도 꾸준히 이어졌으며, 작년에 매입했던 자사주에 대한 소각도 진행되고 있다.
올해부터 통합 될 메리츠금융그룹은 배당 및 자사주 매입 소각을 통해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의 50%를 주주에게 돌려주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이는 현재 각사의 최근 3개년 주주환원율 평균(지주 27.6%, 화재 39.7%, 증권 39.3%)을 넘어서는 수준이다. 그리고 이 같은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지속할 계획이다. 메리츠금융그룹의 이러한 결단은 대주주와 최고경영진의 강력한 의지가 반영된 결과로 보여진다. 대주주인 조정호 회장은 “기업을 승계할 생각이 없고, 약간의 지분 차이나 손실은 괜찮으니 경영효율을 높이고 그룹 전체의 파이를 키워 주주가치를 제고하는 방향으로 가보자”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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