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금융권 신용대출 ‘100조’ 부실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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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금융권 신용대출 ‘100조’ 부실 우려
  • 홍석경 기자
  • 승인 2023.01.01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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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신용 차주, 전체 소득 중 70%, 빚 갚는데 써
금리인상으로 인해 2금융권 대출에 대한 부실 우려가 커진다. 사진은 서울 시중 은행에 주택담보대출 안내문 모습. 사진=연합뉴스.
금리인상으로 인해 2금융권 대출에 대한 부실 우려가 커진다. 사진은 서울 시중 은행에 주택담보대출 안내문 모습.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홍석경 기자] 카드사·저축은행 등 2금융권 신용대출 잔액이 100조원을 돌파한 가운데, 중저신용 차주들의 부실 우려가 커지고 있다. 1일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말 기준 저축은행·여신전문금융회사(카드·캐피털사)·보험사의 가계 신용대출 잔액은 99조218억원으로 전년 말(93조9592억원) 대비 5조626억원 늘었다. 업권별로 보면 카드사 등 여신전문금융회사의 대출 잔액이 59조7574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지난 연말 대비 2조1036억원 증가했다. 저축은행의 경우 31조4189억원으로 2조7403억원 늘었다.
특히 신용점수 700점 이하 중·저신용자의 대출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저축은행의 경우 신용점수 700점대(700점 이상 800점 미만) 차주의 대출 잔액은 지난 연말 16조7503억원에서 2022년 6월 17조6116억원, 9월엔 18조634억원으로 늘었다. 600점대(600점 이상 700점 미만) 차주의 신용대출 잔액은 같은 기간 6조5754억원에서 7조1240억원으로 증가했다. 300점대(300점 이상 400점 미만) 차주의 대출은 1조4959억원에서 1조6454억원으로 불어났다. 카드사 등 여전사의 경우 700점대 차주의 대출은 2021년 말 27조9502억원에서 작년 28조7202억원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600점대 차주의 대출은 6조9921억원에서 7조8129억원, 500점대(500점 이상 600점 미만) 차주는 7436억원에서 9103억원으로 증가했다. 300점대 차주의 경우 4조22억원에서 3조8943억원으로 소폭 줄었다. 특히 새해에도 기준금리 인상 기조가 지속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한 만큼, 고금리 대출자에 대한 부실 우려도 제기된다. 한국은행은 전년까지 기준금리를 3.25%까지 인상했는데, 시장에선 올해 최고 3.75%까지 올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2022년 11월 취급된 신용대출의 평균 금리 상단은 19.79%로 나타났다. 7개 전업 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카드)의 카드론 평균 금리는 14.84%로 15%를 눈앞에 두고 있다. 변동금리 차주가 7~80%를 이루는 2금융권 특성상 기준금리가 오르면 차주들이 이자부담이 불어날 수밖에 없다. 박춘성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기준금리가 1.75%였던 2022년 6월 말 기준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이 70%를 넘어가는 차주의 비중은 전 업권(은행·신용카드·캐피털·보험·상호금융·저축은행) 평균 9.17%로 조사됐다. 은행을 제외한 비은행권 평균치는 12.58%다. 기준금리가 3.5%로 오를 경우 비은행권에서 DSR이 70%를 넘어가는 차주의 비중은 평균 15%로 늘어난다. DSR이란 연 소득에서 대출 원리금 상환액이 차지하는 비중을 말한다. DSR이 70%를 넘어갔다는 뜻은 연간 소득에서 70% 이상을 이자 상환에 사용한다는 뜻으로, 향후 채무를 상환하지 못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볼 수 있다.

담당업무 : 보험·카드·저축은행·캐피탈 등 2금융권과 P2P 시장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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