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석훈 산은 회장, “금리 인상으로 매각 여건 우호적”
[매일일보 홍석경 기자] KDB생명보험이 올해 ‘새주인 찾기’에 성공할지 관심이 집중된다. KDB산업은행(산은)은 올해 상반기를 목표로 KDB생명 매각 작업에 착수했다. 산은은 그간 KDB생명을 매물로 내놨지만, 번번이 ‘인수합병’(M&A)에 실패해 왔다. KDB생명이 4년 연속으로 실적이 개선하고 있고, 금리 인상에 따른 영업환경도 우호적인 편이라, 매각 성공에 대한 기대가 높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산은 산하의 KDB칸서스밸류(KCV) PEF(사모펀드)는 삼일회계법인을 매각주간사로 선정하고, KDB생명 매각 작업을 하고 있다. KCV는 올해 상반기까지 거래를 종결한다는 목표다. 대상은 KCV가 보유한 KDB생명 지분 92.7% 전량이다.
인수 후보로는 생명보험사를 보유하고 있지 않은 금융회사를 우선 대상으로 시너지 효과를 최대한 낼 수 있는 곳을 물색 중이다. 앞서 JC파트너스와 매각을 진행하다 무산된 경험이 있는 만큼 PEF 매각은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KDB생명의 경쟁력을 강화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는 구주매각과 제3자 유상증자를 함께 하는 방안도 논의된다. 총 매각가격은 4000억~5000억원에 추정된다. 구주매출 부분을 줄이더라도 우선 민간에 매각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산은의 KDB생명 매각은 이번이 벌써 6번째 도전이다. 산은은 2010년 칸서스자산운용과 KDB생명을 인수하기 위해 사모펀드인 KCV PEF를 설립했다. 이후 현재까지 총 5차례 매각을 시도했지만, 번번이 무산됐다. KDB생명의 실적 자체는 개선세가 뚜렷하다. KDB생명은 지난 2019년 흑자 전환 이후 2020년 464억원, 2021년 706억원, 작년 3분기 113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4년 연속 실적이 나아지고 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KDB생명의 운용자산이익률은 3.29%로 전년 동기 대비 0.83%포인트(p) 높아졌다. 같은기간 총자산수익률(ROA)도 0.74%로 0.63%p, 자기자본수익률(ROE)은 20.2%로 18.07%p 상승했다. 지급여력(RBC) 비율은 171.06%로 양호한 수준이다.
우리은행 부행장을 지낸 김희태 전 우리아비바생명 대표이사가 KDB생명 수석부사장으로 선임되면서 매각 작업에 속도가 붙을 것이란 전망도 제기된다. 김 수석부사장은 과거 DGB생명의 전신인 우리아비바생명에서 매각 직전인 2013년 9월까지 대표이사를 지내면서 매각을 주도했던 이력이 있다.
산은 역시 KDB생명 매각에 대한 매각 의지가 어느 때보다 강하다.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은 작년 9월 기자간담회에서 “현재 금리가 과거보다 오른 상황으로, KDB생명 매각 여건도 좋아진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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