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부터 회사채발행 몰린다… “공급부담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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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부터 회사채발행 몰린다… “공급부담 우려”
  • 이채원 기자
  • 승인 2023.01.03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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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KT, 포스코 이달 중 공모 회사채 발행 준비
회사채 발행물량이 늘어나며 공급 부담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회사채 발행물량이 늘어나며 공급 부담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매일일보 이채원 기자] 연초부터 회사채 발행물량 급증에 공급 부담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지난해 미뤄둔 발행 수요가 쌓인 상황에서 올해 경기침체에 대비해 기업들이 유동성 확보에 서두르고 있기 때문이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마트, KT, 포스코, LG화학 등 상당수 기업이 이달 중 공모 회사채 발행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경기침체가 본격화할 것이란 우려에 유동성 확보를 위해 연초부터 회사채 발행에 서두르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정부·당국의 시장 안정화 대책으로 발행 여건이 개선된 데다 오는 13일 올해 첫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를 앞두고 시장 불확실성이 확대되기 전에 서둘러 수요예측을 진행하려는 분위기다.  연초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 차환 수요도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만기가 도래하는 일반 회사채 규모는 총 59조1000억원이며, 이 중 1분기(1∼3월) 만기가 도래하는 회사채는 총 14조7000억원 규모다.  여기에 지난해 높은 금리에 발행되며 일반 회사채 수요를 흡수했던 은행채와 공사채의 발행물량도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시중은행들의 은행채 발행은 지난달부터 재개된 상황이다. 지난달 신한은행(5000억원), 우리은행(4000억원), KB국민은행(2400억원) 등이 은행채를 발행했다. 또 지난달 한전채 발행액 한도를 공사의 자본금과 적립금 합계의 최대 6배까지 늘리고, 한국가스공사 회사채 발행 한도도 5배로 확대하는 개정안이 각각 국회를 통과한 상태다. 업계에서는 회사채를 비롯한 크레디트 채권 발행량이 연초 급증하면 채권시장에 수급 불균형이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최근 크레디트 시장의 투자심리가 회복된 이유 중 하나는 채권 신규 발행량이 감소하면서 시장에 공급이 줄었기 때문도 있다”며 “발행물량이 늘어나면 수급 균형이 악화할 가능성이 생긴다”고 설명했다. 오창섭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한전채를 비롯한 공사채는 정부 지원이 보장되는 사실상 무위험 채권이라 이들 발행 규모가 커지면 다른 회사채의 입지를 빼앗는 구축효과가 재현될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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