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2인자…논리적으로 가장 합당"
[매일일보 염재인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갑자기 사망할 경우 현시점에서는 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후계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미국에서 나왔다.
5일(현지시간) 자유아시아방송(FRA) 등 외신보도에 따르면 이날 미 민간연구기관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북한의 지도부를 주제로 개최한 화상회의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수미 테리 윌슨센터 한국역사·공공정책센터 국장은 수년 내 김 위원장의 유사시 '논리적으로 가장 합당한 후계자'는 김여정 부부장이라고 밝혔다.
수미 테리 윌슨센터 한국역사·공공정책센터 국장은 "김정은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다고 해도 혼란과 체제 붕괴가 있을 것으로 보지 않는다"며 "그 경우 김여정으로 권력 이양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김여정은 최소 2014년부터 실권을 행사한 동생이자 2인자"라며 "현재 김여정은 김정은에게 무슨 일이 발생할 경우 논리적으로 볼 때 가장 후계자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테리 국장은 그 이유로 최근 김 부부장의 행보를 들었다. 김 부부장은 2018년부터 두각을 나타내 2020년부터 주요 인사 문제와 정책 결정에 관여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장관급에 해당하는 국무위원에 선출, 대남·대미정책 이행에 대한 권한을 부여받았다.
다만 테리 국장은 김 위원장이 20~30년 후 자리에서 내려올 경우 딸 김주애가 후계자가 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김정은의 첫째 자녀가 성인이 되려면 2030년은 되어야 할 것"이라며 "만약 김정은이 몇 년 뒤에 죽는다면 김정은의 세 자녀 중 한 명이 후계자가 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또 북한 체제에서 후계 문제가 변수라면서 "만약 북한 체제가 불안정해진다면 쿠데타나 민중 봉기 때문이 아니라 권력 승계의 실패가 그것을 촉발할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