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이채원 기자] 국내 증권사들의 새로운 먹거리로 떠오른 증권형 토큰(STO)이 제도권 진입을 앞두고 있다. 이에 증권사들은 STO 발행을 위해 관련업체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거나 플랫폼 개발에 한창이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이달 열리는 제 6차 금융규제혁신회의를 통해 STO 가이드라인을 발표할 예정이다. 국회 디지털자산기본법 재정 속도가 더디자 금융위가 자체적으로 별도의 가이드라인을 공개하겠다는 의도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신년사를 통해 올해 STO 규율체계를 마련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그는 “금융 생태계를 완전히 바꾸고 있는 디지털금융과 관련된 금융회사들의 리스크관리 역량을 강화하도록 하겠다”며 “조각 투자·증권형 토큰 등 새로운 투자수단과 시장이 건전하게 발전할 수 있도록 규율체계도 정비하겠다”고 밝혔다.
STO는 비트코인과 같은 가상자산과 달리 주식처럼 실물 가치에 기반을 두고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토큰 형태로 발행된다. 따라서 자본시장법을 따라야한다. 음악 저작권이나 미술품, 부동산 등에 투자하는 조각투자 플랫폼들은 STO의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이에 증권사들은 새로운 먹거리인 증권형 토큰 발행을 위한 플랫폼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신한투자증권은 합자법인 에이판다파트너스와 개발 중인 ‘블록체인 기반의 금전채권 수익증권 거래 플랫폼 서비스’를 올해 하반기 출시할 것을 목표로 한다. 해당 서비스는 지난달 금융위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되기도 했다. 신한투자증권은 이외에도 지난해 블록체인 전담 부서를 신설하고 두나무 자회사 람다256과 협력하며 디지털 역량을 키우고 있다.
KB증권도 자체 플랫폼 개발에 한창이다. 최근 블록체인을 활용한 토큰 발행, 온라인 지갑으로의 분배, 스마트 컨트랙트를 통한 거래 체결 등 핵심 기능 개발과 테스트를 완료한 것으로 알려진다. KB증권은 금융당국의 가이드라인이 나오면 상반기 내 해당 플랫폼을 공개할 계획이다.
한국거래소에서도 STO를 거래하는 디지털증권 시장 구축에 나선다. 한국거래소는 지난해 내부 태스크포스(TF)를 꾸리고 디지털 자산 연구를 진행했고 연내 STO를 거래하는 디지털증권시장을 열 계획이다.
금융투자협회는 7개 대형 증권사와 함께 준비하고 있는 ATS에 STO 거래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금투협 신임 회장으로 선출된 서유석 회장은 후보 시절 공약으로 상장지수펀드(ETF)와 상장지수증권(ETN), 채권, 증권형토큰 등 다양한 상품이 거래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운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