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銀 부동산 PF 3년 만에 4배로…실적악화ㆍ연체증가 악순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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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銀 부동산 PF 3년 만에 4배로…실적악화ㆍ연체증가 악순환
  • 이광표 기자
  • 승인 2023.01.10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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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성·자산건전성 악화...회수 불능 부실채권 1조 육박
한신평 "대출 둔화 속 저축은행 리스크 올해 본격화"
저축은행권 부동산PF 대출잔액이 급증하고 연체율 상승 등 건전성도 악화되며 부실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저축은행권 부동산PF 대출잔액이 급증하고 연체율 상승 등 건전성도 악화되며 부실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이광표 기자] 저축은행권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 잔액이 최근 3년 새 4배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익성은 하락하고 연체율은 상승하는 등 올해 저축은행권은 더욱 험난한 경영환경이 예고되고 있다.

10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 전이었던 2019년 말 2조원 수준이던 저축은행권 부동산 금융 자산 보유액은 지난해 6월 말 8조원까지 불어났다. 
여기에는 부동산 개발 사업 시행사가 운영비나 토지 매입 자금 등을 조달하기 위해 일시적으로 빌려 쓰는 단기 차입금인 브리지 론과 부동산 PF 대출, 개인 사업자가 후순위로 받은 주택담보대출 등 부동산 관련 사업자대출이 포함돼 있다. 이 기간 자기자본 대비 부동산 금융 자산 비중은 80%에서 196%로 2배 이상 급증했다. 문제는 저축은행권이 부동산 시장 냉각기 위험도가 더 높은 자산을 집중적으로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저축은행권 부동산 금융 자산 중 비아파트 비중은 85%, 후분양은 65%에 이르러 분양 시장 위험에 노출된 상태다. 또 시공사나 신탁사가 “어떤 경우에도 건물 공사를 완수하겠다”고 약속한 책임 준공 비중은 2%에 불과했다. 사업 시행사나 시공사가 부도날 경우 위험을 피하기 어려운 구조다. 가계 신용대출도 저축은행권의 큰 위험 요인이다. 저축은행권 고객 중에는 금융사 3곳 이상에서 돈을 빌린 다중 채무자 비중이 76%에 이르고 전체 차주의 절반가량은 하위 20% 저신용자다. 기준금리와 물가가 상승하고 자산 가격은 하락하면서 가계 빚 부담이 커지는 가운데 저소득 다중 채무자를 중심으로 부실이 본격화할 가능성은 커지고 있다. 실제로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21년 12월 말 2.1%였던 저축은행권 가계대출 연체율은 지난해 6월 말 3.1%로 1% 포인트 상승했다. 자산 건전성이 악화하는 가운데 수익성 또한 함께 저하되고 있다. 대출 금리는 20%로 법적 상한선이 존재해 기준금리가 아무리 많이 오르더라도 이를 전부 전가할 수 없다. 반대로 저축은행권이 고객에게 이자를 내줘야 하는 예금의 경우 금리 상한선이 없는 데다 평균 만기도 1~2년으로 3~4년인 대출보다 짧아 비용 지출 부담은 빨리 커진다. 저축은행권 수익성 지표 중 하나인 총자산순이익률(ROA)은 2021년 3분기 말 2.1%에서 지난해 3분기 말 1.4%로 1년 새 0.7% 포인트 하락한 상황이다. 시중 자금이 말라붙고 건전성 우려가 커지는 만큼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한 저축은행권의 예금 확보 경쟁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신용평가업계 관계자는 “제2 금융권 중 올해 산업과 신용 등급 전망이 모두 부정적인 곳은 저축은행권”이라면서 “기준금리 상승으로 여신 성장세는 꺾였는데 부동산 금융과 가계 신용대출을 중심으로 건전성과 수익성이 나빠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내 저축은행에서 떠안고 있는 부실채권 가운데 아예 회수 불능 상태로 판명된 금액도 1년 새 1000억원 넘게 불어나면서 1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침체 속 이자 부담으로 빚을 갚는데 어려움을 겪는 이들이 많아지는 와중, 금리 인상에 따른 부동산 시장 한파로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을 둘러싼 리스크까지 확산되며 저축은행업계의 어려움이 가중되는 모습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79개 저축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여신 중 추정손실로 분류된 액수는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총 971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7%(1096억원) 늘었다. 추정손실은 회수가 불가능한 상태에 빠진 여신을 일컫는 표현이다. 금융사들은 빌려준 돈인 여신을 건전성에 따라 ▲정상 ▲요주의 ▲고정 ▲회수의문 ▲추정손실 등 다섯 단계로 나누는데, 이중 최하 단계에 속한다. 금융사는 해당 액수 전액을 충당금으로 잡아야 한다. 결국 저축은행 대출을 상환하는데 곤란을 겪는 이들이 늘고 있다는 얘기다. 제1금융권 시중은행에서 돈을 빌리지 못해 저축은행을 찾는 고객이 많은 특성을 감안하면 그 만큼 취약차주의 고충이 크다는 의미다. 문제는 금리 인상이 계속되고 있다는 점이다. 대출 이자가 비싸질수록 여신 리스크는 더욱 확대될 공산이 크다. 한국신용평가는 올해 저축은행업권의 리스크가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봤다. 곽수연 한신평 연구원은 "작년 저축은행업은 수익성 하락, 대출성장률 둔화, 자산건전성 저하의 문제가 있었고, 올해는 이 흐름이 본격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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