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베이스·후오비 20% 규모 인력감축 단행
두나무·빗썸·코빗 “新서비스 위해 개발자 필요”
[매일일보 이채원 기자] 글로벌 코인(가상자산)거래소들의 대규모 인력감축이 이어지는 가운데 국내 거래소들은 인력증원에 나서 눈길을 끈다. 국내 거래소들은 개발자들의 이직이 잦을 뿐 아니라 신사업에 필요한 인력이 필요해 채용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11일 가상자산업계에 따르면 국내 코인거래소들이 적극적으로 인력충원에 나서고 있다. 두나무는 11일 기준 15개 부문에서 채용을 진행한다. 대부분 개발자 채용으로 백엔드 개발자, 보안성 검토 담당자, 프론트엔드 개발자, iOS 개발자 등을 뽑는다. 이외에도 사회공헌 기획, ESG 기획·관리, 컨퍼런스 기획 및 운영 담당자 채용이 진행 중이다.
빗썸 역시 앱 개발, 시스템 엔지니어, 플랫폼 개발, 개발 프로젝트 매니저 등 개발자 공고가 다수 올라와있다. 코인원은 입출금 데이터 관리, 개인정보 보호 담당자, 트레이딩, 백엔드, 프론티드 엔지니어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국내거래소들은 크립토 윈터에도 불구하고 신규 서비스와 개발 강화를 위해 인력을 새로 뽑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인거래소 관계자는 “개발 강화를 위해 개발자들이 필요하기도 하고 국내에서 개발자 구하기가 어려운데다 워낙 이직도 잦다”며 “거래소마다 신규 서비스도 적극적으로 내놓는 상황이라 인력 충원에 대한 수요가 꾸준하다”고 전했다.
반면 글로벌 가상자산거래소는 대규모 구조조정에 한창이다. 11일 외신에 따르면 미국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는 현금 보유를 위해 20%의 인력 감축을 결정했다. 코인베이스는 10일(현지시간) 오전 블로그를 통해 950개의 일자리를 줄일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지난해 하반기 기준 코인베이스의 전체 인력은 4700명 수준이다. 코인베이스의 이번 구조조정은 지난해 6월 전체 인력의 18%를 감원한 이후 두 번째다.
브라이언 암스트롱 코인베이스 최고경영자(CEO)는 “코인베이스는 지난 2021년 급격한 성장을 거뒀고 지난 10년 동안 우리는 성공의 지표로 직원 수를 늘리는데 급급했다”며 “엄격히 비용관리를 하고 혁신 제품을 지속적으로 구축해 하락장에서도 살아남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루나·테라 사태와 FTX파산 사태가 연이어 터지며 코인시장이 침체됐고 코인베이스도 수익이 악화될 위기에 처했다. 브라이언 암스트롱 CEO는 올해 수익이 절반 이상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코인베이스는 이번 감원으로 1분기에 1억4900만 달러에서 1억6300만 달러 사이의 새로운 비용이 발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원화로 환산하면 1800억원이 넘는 수준이다. 코인베이스는 이외에도 분기당 운영비를 25% 절감하겠다고 전했다.
전 세계에서 8번째로 큰 가상자산거래소인 후오비 역시 지난 6일 올해 1분기 말까지 전 직원의 20% 가량을 감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FTX 사태로 인한 유동성 위기에 최근 후오비에서는 대규모의 자금 유출이 발생했다고도 알려진다. 이달 첫주 후오비의 순유출 규모는 약 9420만달러(1200억원)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