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홍석경 기자] 증권사들이 올해 실적 악화 우려가 커진 2금융권 관련 종목들에 대해 목표주가를 일제히 낮추고 있다. 11일 금융투자업계 따르면 KB증권은 지난 5일 동양생명에 대한 목표주가를 기존 6400원에서 5800원으로 낮췄다. 동양생명의 3분기 실적을 보면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27.2%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24.5%, 42.6% 감소했다.
강승건·우도형·손민영 KB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위험손해율 증가로 전년동기대비 보험손익이 감소했지만, 투자손익 증가로 전분기 대비해선 증가했다”면서 “저축성 상품의 해약 증가와 이로 인한 저축성 일시납 판매 확대는 우려 요인이다. 지난 2012년부터 2013년까지 판매했던 비과세 상품의 만기가 도래한 데다 시장금리 상승으로 보유 저축성 상품의 중도 해지도 이전보다 증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증권사에 대한 시장 전망도 ‘비우호적’이다. 지난해 증권업종은 -29.0%를 기록하면서 코스피(-24.9%) 대비 약세를 보였다. 은행의 예금금리 상승 등 안전자산의 기대수익률이 상승해 개인투자자들이 이탈했고, 채권금리 상승과 주식시장 하락에 따른 트레이딩 및 상품 손익 악화 등이 영업환경 악화요인으로 반영됐기 때문이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잠재 리스크 완화로 증권사의 실적 변동성이 축소될 가능성이 존재하지만 지난 3~4년 동안 급증한 PF 사업장 모두가 정상화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고 했다.
증권가에서는 신용카드사에 대해서도 이익감소가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고물가와 고금리 상황을 이유로 성장률이 과거 대비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와 조달비용 상승, 카드론 취급액 감소 전망 등 영업환경이 악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박용대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삼성카드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3만8000원을 제시했다. 이는 DB금융투자와 키움증권이 각각 제시한 목표주가 4만1500원, 5만원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