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美 금리격차 좁히려면…한은 최종금리 상향조정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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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美 금리격차 좁히려면…한은 최종금리 상향조정 불가피
  • 이광표 기자
  • 승인 2023.01.11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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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상 종료 시기상조"...상반기 두 차례 인상 무게
이창용 "최종 3.5% 약속 아냐"...美 긴축 의지도 부담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달 20일 열린 2022년 하반기 물가설명회에서 통화정책 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달 20일 열린 2022년 하반기 물가설명회에서 통화정책 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이광표 기자] 1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의 베이비스텝(기준금리 0.25%p 인상)이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면서 시장의 관심은 최종금리 수준으로 옮겨져 있다. 금통위가 0.25%p 인상을 단행할 경우 우리나라 기준금리는 3.50%가 된다. 3.50%는 지난해 11월 기준금리 결정 회의 때 제시됐던 최종금리 전망치였다. 시장 전문가들은 여기서 그치지 않을 거라는게 중론이다. 1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금통위는 오는 13일 올해 첫 기준금리 결정 회의를 가진다. 채권 시장에서는 금통위가 이달 0.25%p 인상을 결정해 기준금리가 3.5%에 도달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금융투자협회 설문결과 채권시장 전문가 10명 중 7명이 1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 0.25%p 인상을 단행할 거라고 점쳤다. 이달 기준금리 인상이 유력시되는 배경으로는 ‘물가’가 언급된다. 물가안정은 한국은행의 주요 책무이기도 하다. 현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한국은행의 관리 목표(2%)를 훨씬 웃도는 5%대 수준을 지속 중이다. 이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신년사에서 “새해에도 물가 안정에 중점을 둔 통화정책을 펴겠다”는 방침을 시장에 재확인시켜주기도 했다. 이 총재는 지난달 열린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회의에서도 "최종 기준금리 3.5% 전망은 정책 약속이 아니다. 금리 인하는 시기상조다"라며 최종금리 상향 조정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오는 2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Fed)의 기준금리 추가 인상이 예고된 것도 한은이 긴축 기조를 멈출 수 없는 이유다.  현재 연준의 금리 상단은 4.50%로, 한국은행 기준금리와 1.25%p 차이가 난다. 당장 한미간 금리 역전이 시장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는다고 해도 오랜 기간 지속될 경우 자본 유출, 환율 등에 충격을 줄 수 있다. 이에 따라 한미간 금리 차를 좁혀둘 필요가 있어 한은이 이달 금리를 0.25%p 높이며 미국의 긴축 기조를 따라간 뒤 추가 인상을 모색할 거란 예상이 나온다. 실제 미국의 긴축 기조 유지 경향은 여전하다. 한국은행 뉴욕사무소가 최근 현지 12개 투자은행(IB)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절반이 넘는 7곳이 미국의 최종금리 상단을 5.25%로 전망했다. 
전망대로라면 연준이 0.75%p 추가 인상을 단행할 수 있다는 의미다. 한미간 금리 차로 볼 때 미 연준이 최종 금리를 5% 이상으로 높이고 한은이 3.5%에서 금리 인상을 끝낸다면 한미간 격차는 1.5%포인트 이상으로 벌어지게 된다. 그동안 최대 한미 금리 역전 폭은 1.5%포인트로 확대 폭이 더 커지는 것은 부담이란 분석이다. 이에 따라 한은이 이번에 기준금리를 연 3.5%로 높인 후 2월이나 4월에 한 차례 더 금리를 높여 연 3.75%까지 상향시킬 것이란 예상이다. 시장은 금통위가 1월 회의에서 0.25%p 인상을 결정하는 동시에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둘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물가 수준이 여전히 높다는 게 그 이유다. 김지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추가 인상 가능성은 단절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인플레이션이 아직 높고, 단기자금시장 등 기타 불안 요소들이 진정되고 있는 지금 굳이 인상 종료를 단정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가파른 인상에도 불구하고 인플레이션 진정이 예상보다 느렸고, 시장의 피봇(Pivot·통화정책 전환) 기대가 과하기 때문에 중앙은행은 인플레이션 대응 의지, 즉 매파적 태도를 통해 시장의 기대심리를 조정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도 “단기자금 시장의 유동성 경색이 나타날 경우 최종 기준금리는 3.50%가 될 가능성을 열어 놓지만 기본 전망은 2월에도 추가 인상을 통해 최종 기준금리는 3.75%가 되는 것”이라면서 “만약 1월 금리인상이 마지막이라고 하더라도 한은 입장에서는 금리인상이 끝났다는 인식을 남기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한국은행 총재의 발언은 ‘추가 인상’ 기대를 닫지 않는 수준에서 일부 매파적 부분이 있겠으나, 경기둔화와 금융불안의 불확실성 또한 ‘인정할 것은 인정’하는 정도에서 중립적 스탠스가 확인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금통위원 다수가 최종금리를 3.5%로 제시한) 지난해 11월과 지금을 비교하면 중요한 상황들은 빠르게 변화했다"며 "미국의 긴축 의지가 매우 강해졌다. 국내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은 빠르게 안정 중이지만, 지금과 같은 속도의 빠른 물가 진정이 계속 되리란 보장은 없다"고 했다. 이어 "단기자금시장 경색이 진정돼 한은이 좀 더 물가에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이라며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로 부동산 경기와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 불안이 진정되면 금리 인상에 대한 부담은 덜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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