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어닝시즌’ 상장사 3곳 중 1곳 ‘역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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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어닝시즌’ 상장사 3곳 중 1곳 ‘역성장’
  • 홍석경 기자
  • 승인 2023.01.12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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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태그플레이션’ 기업 실적 압박 본격화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전자기기 시장 업황 둔화로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의 4분기 실적 전망이 어둡다. 삼성전기 공장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삼성전기 공장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홍석경 기자] 올해 초 상장회사 3개사 중 1개사의 영업이익 ‘역성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글로벌 경기 침체와 인플레이션 등 각종 악재가 겹친 영향이다. 12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실적전망치가 있는 상장사 255곳의 영업이익 전망치 합은 33조3199억원으로 전년 동기(45조455억원)보다 26.03% 감소할 것을 전망된다. 특히 이 중 27.84%에 달하는 71곳이 전년 동기보다 실적이 줄어들거나 적자가 확대하는 ‘역성장’이 불가피하다. 올해 1분기 전망도 다르지 않다. 이달 초 기준 국내 31개 상장사의 올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1조1673억원이다. 석 달 전인 작년 10월 예상한 컨센서스(16조8580억원)에 비해 5조6907억원(33.7%) 감소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대표 제조업체의 실적 악화가 불가피한 영향이다.
기업들은 경영 환경 불확실성과 비용 압박으로 인해 설비투자를 대폭 축소할 예정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올해 기준금리를 현재(4.25~4.5%)보다 더 높은 5~5.25% 수준으로 올릴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여기에 물가가 오르고 수요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투자를 확대하기 어려워진 영향이다. 산업은행에 따르면 올해 제조업 설비투자는 작년 추정치(131조4000억원) 대비 8.6% 급감한 120조1000억원 그칠 전망이다. 경기침체와 물가상승이 동시에 나타나는 ‘스태그플레이션’의 영향력이 기업 실적을 본격적으로 옥죄기 시작했다는 평가다. 정연우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인플레이션과 그에 따른 긴축 후폭풍이 결국 경기침체를 야기했고 이에 따라 2023년에는 실적 둔화가 뚜렷하게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지난 만큼, 경기는 2분기 저점을 기록한 후 하반기께 서서히 개선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다만 이미 어닝쇼크가 예고됐던 만큼 우려가 과도하다는 의견도 있다. 자동차와 배터리 등 비교적 호실적이 예상되는 업종들도 있는 데다 국내 기업들의 4분기 실적은 늘 부진했기 때문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반도체를 제외한 대부분의 업종에서 실적 눈높이가 아직 높아 4분기 실적 쇼크 가능성을 경계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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