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익 시장, 새해 기자회견서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정책 추진-성과 달성 표명
재건축-노후지역 재정비, 일자리 창출-경제 활성화가 시민 조사 나란히 1-2위
시민 여론 수용해 ‘공간복지-경제도약’ 중점 두고 다양한 정책 청사진 제시
[매일일보 한철희 기자] 조용익 부천시장은 12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간복지-경제도약’을 부천의 새 비전으로 제시했다.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정책을 추진하고, 시민이 바라는 변화를 이뤄내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올해 시 승격 50년을 맞아 더 큰 발전을 향한 대전환을 이뤄내겠다는 포부도 나타냈다.
조 시장은 ‘공간복지-경제도약’을 부천시의 새 비전으로 삼게 된 이유에 대해 설명하는 동시에 취임 일성으로 강조했던 ‘시민 소통’을 통해 그간 수렴한 시민의 요구와 바람을 종합하여 정책 방향을 수립하고, 성과를 내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시에 따르면 부천시는 지난해 11월 부천시민을 대상으로 시민의식 조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부천시정이 앞으로 중점을 두어야 할 분야로 ‘재건축-노후지역 재정비’(29.9%)와 ‘일자리 창출-경제 활성화’(23.9%)가 각각 1위, 2위로 꼽혔다.
부천시는 첫 번째 비전으로 ‘공간복지’를 꺼내들었다. ‘공간복지’는 시민이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모든 세대와 계층에게 필요한 공간과 서비스를 지역사회를 기반으로 제공하는 것을 의미한다. 도시계획 과정에서 문화-체육-보육-의료-복지-공원시설과 같은 생활 사회간접자본(SOC)을 골고루 갖춰 부천시민이 일상에서 안전과 편의를 누릴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부천시는 재건축-노후지역 재정비를 비롯한 시 전반의 도시계획에 총괄 건축가, 각 분야 전문가, 시민의 생각을 함께 녹인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올해 ‘공간환경전략계획’를 수립하고, 공간과 도시를 재설계한다.
조 시장은 이날 기존 공업지역의 현대화는 물론 프랑스 파리의 ‘15분 도시 정책’과 같은 ‘직주락(職住樂) 동네 15분 생활권’ 도시를 구현하겠다는 목표도 밝혔다. 15분 도시 정책은 반경 3km 안에 주택과 직장의 근거리 내 코워킹 스페이스(Co-working space) 조성 등 입체적 도시 인프라 마련을 통해 건축-공공장소-인프라의 다양한 용도 구성을 의미한다.
1기 중동 신도시 재정비에도 박차를 가한다. 재건축-리모델링 지원 업무를 전담하는 정비사업지원팀을 신설해 빠른 정비사업 추진을 끌어내겠다는 방침이다. 이와 더불어 구도심과 신도시의 연계 개발로 주거-환경-교통-일자리 등 도시 전방위 분야가 혁신적으로 바뀔 수 있도록 힘쓴다.
부천시의 균형발전을 책임 있게 이뤄내겠다는 청사진도 그리고 있다. 민간개발이 어려운 소사역 북측 등 7곳의 노후지역은 공공이 주도하는 복합정비를 추진한다. 재개발이 어려운 다세대-다가구 밀집지역의 열악한 주거환경 개선을 위해 소규모 주택정비사업도 체계적으로 지원할 방침이다. 부천혁신파크 등 도시재생 사업을 오는 2025년까지 완료해 성공적으로 탈바꿈할 계획도 갖고 있다.
국토교통부 장관과 1기 신도시 5개 지자체장이 진행됐던 간담회 등에서 적극 건의하여 결실을 맺은 안전진단 기준 완화를 통해 속도감 있는 일 처리가 가능하도록 행정적 지원도 마련할 예정이다.
주차환경을 개선해 시민의 주차 편의도 대폭 키운다. 부천시는 지난해 ▲심곡동 먹적골 공영주차장 ▲법원 앞 공영주차장 ▲수주 공영주차장 등을 새로이 조성해 1,181면의 주차면을 확보했다. 이에 더해 오는 2026년까지 권역별 10개소, 전통시장 2개소, 개발제한구역 2개소 등 총 14개소 2,614면의 공영주차장을 확충한다. 아울러 공한지 활용, 학교-종교시설 부설주차장 개방, 여유차로 거주자 우선주차장 조성 등을 통해 주차 공간 21개소 682면을 추가 확보할 계획이다.
조 시장은 두 번째 비전으로 ‘경제도약’을 꼽았다. 일자리-지역상권-지역특화산업-미래산업 등 현재와 미래를 두루두루 챙기면서 부천의 경제를 비약적으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특히, 최근 고물가-고금리-경기침체 등 대내외로 악화된 경제 상황 속에서 부천시가 시민의 경제안전망이 되겠다는 의미도 내포하고 있다.
시민의 일자리를 지키기 위해 ‘생생 일자리로 재도약하는 부천’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오는 2026년까지 9800억원을 투입해 4년간 총 11만 개의 일자리를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아울러 금형-조명-로봇-패키징-세라믹 등 부천시 5대 특화산업의 고도화 전략을 추진해 지역산업의 재도약과 일자리 창출을 이루겠다는 계획도 드러냈다.
부천일자리센터와 일드림센터 중심으로 청년에겐 지역특화 일자리를, 신중년에겐 경력형 일자리를, 취약계층에겐 공공일자리를 각각 제공한다. 경력단절 여성은 노동시장에 다시 진입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예정이다. 외국 기업의 투자 유치를 통해 부천에 차세대 전력반도체 산업생태계, 생산 기지화를 이뤄 민간시장에서의 고용 창출도 이끌어내겠다는 의지도 나타냈다.
지역상권 규모 확대로 민생 안정에도 나선다. 부천페이를 2000억원 이상 발행해 골목상권과 전통시장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전통시장 현대화사업 지원을 진행하고, 시장 인근에 공영주차장을 조성해 소비자 편의 증진에도 힘쓸 방침이다. 또한, 소상공인 경영안정을 위해 영세 소상공인 특례 보증 확대와 특례 보증을 연계해 2% 이자를 지원하는 희망대출 사업과 같은 정책자금 지원도 늘릴 계획이다.
미래의 부천을 먹여 살릴 투자에도 역량을 쏟는다. 대장도시첨단산업단지, 종합운동장 일원 역세권 융-복합 개발 등을 통해 ‘부천의 경제지도’를 바꾸고, 글로벌 기업과 유니콘 기업, 각 분야의 선도기업 유치를 도모한다. 3기 대장 신도시와 역곡 공공주택사업-오정 군부대 일원 도시개발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뤄내 주거-교통-일자리-문화가 어우러진 ‘활력 있는 자족도시’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
대장도시첨단산업단지와 약대동 부천테크노파크를 연결하는 4차산업 융합단지 ‘B-밸리’를 조성해 그린스마트-헬스케어-정밀의료-뷰티산업 등 미래를 이끌어갈 산업 육성에도 힘쓸 방침이다. 아울러 올 하반기 문을 여는 웹툰융합센터를 통해 모든 문화콘텐츠의 근원인 지식재산(IP) 산업을 향후 부천의 100년을 책임질 미래먹거리로 키운다는 계획도 밝혔다.
조 시장은 “2023년 시 승격 50년을 맞아 부천의 비전을 보다 명확하게 설정하고,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정책성과를 이뤄내 민선 8기 부천시정을 결과로써 증명하고자 한다”며 “무엇 하나 중요하지 않은 분야와 정책이 없지만 우선은 이 두 비전을 큰 뿌리로 삼아 열매를 맺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