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초부터 16일까지 신한 24.4%, KB 23.7%, 하나 25.1%, 우리 15.2%↑
[매일일보 김경렬 기자] 금융주 주가가 연일 강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말 배당락으로 한풀 꺾였던 금융주는 1월 초부터 2주 만에 종목당 최소 15% 넘게 뛰었다. 최근 행동주의펀드의 압박이 거세지면서 업체별 주주환원정책 강화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신한‧KB‧하나‧우리금융 등 4대 금융지주 주가는 올해 초부터 이날까지 쭉 오름세다. 16일 장마감 기준 신한지주 주가는 연초대비 24.4%(8600원) 오른 4만3800원, KB금융 주가는 23.7%(1만1500원) 상승한 6만원, 하나금융지주 주가는 25.1%(1만550원) 뛴 5만2600원, 우리금융지주 주가는 15.2%(1750원) 오른 1만3300원을 기록했다.
JB금융과 카카오뱅크 등 지방금융지주와 인터넷전문은행 주가 역시 동반 상승했다. 16일 장마감 기준 JB금융지주 주가는 연초대비 25.3%(2000원) 상승한 9890원, 카카오뱅크 주가는 21.2%(5150원) 오른 2만9450원으로 집계됐다.
금융주들의 주가가 올해 유독 강세를 보인 이유는 주주환원 정책 강화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다. 최근에는 행동주의 펀드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의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올해 주식 시장이 열린 첫날인 2일 얼라인파트너스는 KB금융, 신한지주, 하나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JB금융지주, BNK금융지주, DGB금융지주 등 총 7곳에 공개주주 서한을 발송했다. 자본배치 정책 및 중기 주주환원정책을 도입할 것을 촉구한 서한이다. 답변 기한은 다음달 9일까지다.
이어 지난 9일에는 이창환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 대표가 여의도 TWO IFC에서 열린 ‘국내 은행주 캠페인’ 공개 간담회를 통해 “금융주는 낮은 주주환원 비율 탓에 저평가됐다. 배당율이 최소 50%는 돼야한다”며 “주주환원정책 강화 요구에 불응하면 주주총회 대결도 불사하겠다”고 못 박았다.
앞서 금융당국에서도 은행 배당정책에 대한 개입을 최소화하고 자율적인 의사 결정을 존중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2020년 말 금융사들의 실적 성장에도 건전성 악화를 우려해 배당자제를 권고했던 것과 달리 은행들이 리스크 터널에서 어느 정도 벗어났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일각에서는 경기침체 환경이 완벽히 해결되지 않아 대손부담이 있는 상황에서 섣부른 판단은 경계해야한다고 말한다.
김지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은행주를 매수해야한다고 판단하면서 그 이유를 “올해를 포함해 장기적으로 실적이 나쁘지 않고, 은행들의 적극적인 주주환원정책을 통한 배당주로서 매력이 부각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실적 수준이나 경기 상황 등을 고려하더라도 과거대비 현재 은행주는 저평가돼있어 매수 부담이 없고 매력적이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