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홍석경 기자] 보험사를 통한 신용대출 평균 금리가 최고 13%까지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생·손보협회 등에 따르면 손해보험사들의 지난해 11월 기준 무증빙형 일반신용대출 평균 금리는 KB손해보험이 전월 대비 0.3%포인트 상승한 12.98%로 가장 높았고 흥국화재는 전월 대비 0.37%포인트 오른 12.71%에 달했다. 이어 현대해상(8.89%), 삼성화재(7.96%), DB손해보험(7.78%)순이다.
신용점수 900점을 초과하는 우량 고객의 경우도 지난해 11월 기준 무증빙형 일반신용대출 평균 금리는 KB손해보험이 10.35%로 10%를 넘었고 흥국화재(9.5%), 현대해상(8.86%) 등도 높은 수준이었다.
생명보험사의 경우 지난해 11월 기준 무증빙형 일반신용대출 평균 금리는 교보생명이 10.35%로 가장 높았고 한화생명(10.1%), 흥국생명(9.85%), 신한라이프(9.56%), 삼성생명(9.39%)이 뒤를 이었다.
보험사들은 약관대출도 축소하는 추세다. 줄이는 추세다. 현대해상은 최근 일부 보장성 상품의 약관 대출 한도를 기존 해약 환급금의 60%에서 만기에 따라 0~60% 이내 범위로 차등 적용하기로 했다. 신한라이프도 최근 일부 상품의 약관 대출 한도를 해약 환급금의 95%에서 90%로 하향 조정했다.
대출 문턱도 더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비은행 금융기관의 대출태도는 상호저축은행(-45), 상호금융조합(-52), 신용카드회사(-31), 생명보험회사(-19) 등 모든 업권에서 강화 기조를 보였다. 지수(100~-100)가 마이너스(-)를 보이면 대출태도를 강화하겠다고 답한 금융기관이 더 많다는 의미다. 플러스(+)면 그 반대다.
올해 1분기 대내외 경제여건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금리상승, 성장세 둔화 등에 따른 차주의 상환부담 증대, 대출건전성 관리를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그러나 생·손보사들은 지난해 총 8조원이 넘는 순이익을 거둔 것으로 추정돼 고객의 어려움을 외면하고 자금 누수를 막기 위해 대출 문턱 높이기에만 치중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시장 금리가 가파르게 오름에 따라 보험사들 또한 대출 금리를 올릴 수밖에 없다”면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자금 시장에 불안 요소가 있어 대출에 적극적일 수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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