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홍석경 기자] 카드사들이 혜택이 많은 일명 ‘혜자카드’ 단종에 속도를 내는 반면, 10만원 이상으로 연회비가 높은 대신 혜택이 풍부한 ‘프리미엄 카드’ 출시 경쟁이 한창이다. 필요한 혜택을 찾아 여기저기 옮겨 다니는 ‘체리 피커’ 고객보다는 일정한 씀씀이를 유지하는 고액 자산가나 소비 친화적인 MZ세대를 집중 공략하려는 전략이다.
18일 현대카드에 따르면 프리미엄 카드 회원 수는 작년 기준 전년보다 34%(5만4800명) 급증했다. 재작년에도 전년 대비 24%(3만1200명) 늘어 2년 연속 증가세가 뚜렷하다. 프리미엄카드는 비싼 연회비에도 불구하고 특별한 카드를 소유하고 있다는 만족감과 높은 혜택 때문에 고소득층과 자산가 고객층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MZ세대의 경우에도 원하는 혜택만 확보된다면 10만원이 넘는 연회비라도 기꺼이 감수하는 만큼, 이들을 겨냥한 상품도 출시하는 추세다.
KB국민카드는 최근 연회비 20만원을 받는 ‘헤리티지 스마트’ 카드를 내놨다. 이 카드는 KB국민카드가 5년 만에 새롭게 선보이는 프리미엄 카드 브랜드로, 앞으로 ‘헤리티지’라는 이름을 붙인 카드를 계속 발매해 프리미엄 카드 브랜드 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헤리티지 스마트 카드는 주 고객층으로 MZ세대 겨냥하고 있다. 특급호텔과 항공, 공연·전시에서 사용할 수 있는 15만원 할인 쿠폰을 연 1회 제공한다. 국내외 공항라운지 무료 이용, 국내호텔·공항 발레파킹 서비스도 제공된다.
현대카드도 지난달 기존 프리미엄카드인 ‘더 레드’보다 혜택을 강화한 ‘더 레드 스트라이프’ 카드를 출시했다. 연회비가 무려 50만원에 달하지만, 여행, 쇼핑, 레저에서 사용할 수 있는 20만원 상당의 바우처(이용권)와 공항 라운지 무료 이용, 특급호텔·공항 무료 발레파킹 등의 혜택이 풍성하다.
지난 2018년 이후 4년간 프리미엄카드를 내놓지 않았던 하나카드도 지난해 하반기 연회비 15만원인 ‘하나 클럽H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리저브’ 카드를 출시했다. 전달에 50만원 이상을 사용할 경우 인천공항 라운지 무료 이용, 국내 특급 호텔·인천 공항 무료 발레파킹, 공항 리무진과 공항 철도 편도 티켓 등이 제공된다. 이밖에 삼성카드는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카드’와 제휴한 주축 프리미엄 카드 서비스가 올해 일부 종료되는 것에 맞춰 1분기에 비자카드, 마스터카드와 협력해 프리미엄카드 신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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