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보스포럼서 20일 UDCG 회의 언급 "중무기·현대무기 추가 지원이 핵심"
젤렌스키, 탱크 및 방공무기 지원 촉구 "생각할 시간에 그들은 살인한다"
[매일일보 김연지 기자]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이 1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의 승리가 서방 국가의 이익을 위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하면서 회원국들이 우크라이나에 중무기와 현대 무기를 추가로 지원할 것을 예고했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이날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연차총회 '안보 및 평화 재건' 세션에 패널로 참석해 "우크라이나에는 대량으로 무기를 공여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지원이 러시아와 협상에 의한 평화적 해결로 가는 유일한 길"이라며 우크라이나에 대한 더 많은 지원을 촉구했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오는 20일 독일 람슈타인 미 공군기지에서 미국 주도로 열리는 우크라이나 지원을 위한 '우크라이나 국방 연락 그룹'(UDCG) 회의를 언급하며 "더 많은 중무기와 현대 무기 지원이 핵심 메시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발언은 회의에 참여하는 나토 회원국을 중심으로 우크라이나에 대한 중무기 추가 지원 발표가 나올 가능성을 암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푸틴 대통령이 이 전쟁에서 승리하지 않도록 하는 것은 우크라이나만이 아니라 우리 모두를 위해 극도로 중요하다"며 "푸틴은 물론 다른 권위주의 정권 지도자들에게도 국제법을 위반하고 잔혹한 위력을 행사하면 원하는 바를 쟁취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주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역설처럼 들리겠지만 무기가 곧 평화로 가는 길"이라고 덧붙였다.
로이터, AFP 통신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세계 각국 정상을 향해 러시아 침공에 맞설 수 있도록 지원을 강화해 달라고 촉구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다보스포럼 온라인 연설을 통해 "폭정이 민주주의를 앞서고 있다"면서 탱크 및 방공무기 지원을 서둘러달라고 요청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자유세계가 생각하는 시간에 테러 국가는 살인을 자행한다"면서 "해외 자본들은 결국엔 올바른 결정을 내리더라도 러시아에 함께 맞서기까지 너무 주저하는 모습을 반복적으로 보여왔다"고 지적했다. 이어 "러시아는 테러를 수출하고 있다. 폭정이 민주주의를 앞서고 있다"면서 "세계는 오늘 또는 그 어떤 때도 주저해선 안 된다. 세계의 동원은 공동의 적의 다음 동원보다 앞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우크라이나를 나토 일원으로 받아들일 것이냐'는 진행자 질문에는 "우크라이나가 (언젠가) 나토 회원국이 될 것이라는 나토 입장은 바뀌지 않았다"면서도 "지금 집중하고 있는 것은 우크라이나가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도록 계속 지원하고, 유럽에서 하나의 독립 주권 국가로서 이기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의 나토 및 EU 가입과 관련해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은 "그들은 진정한 유럽의 일원이 되고 싶은 열망이 있고, 우리는 이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아직 나토 가입 절차가 완료되지 않은 핀란드 및 스웨덴이 '당장 내일 러시아 공격을 받는다면 회원국이 아니더라도 두 나라를 지원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우리가 아무런 반응을 하지 않는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라면서 "그들은 우리가 (합류를) 초청한 가까운 파트너일 뿐만 아니라, 우리의 군사 구조에 통합돼 있다. 일부 회원국과는 양자 간 안전보장(협정)도 맺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