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큰손 비트코인 다시 산다…"2~3년 내 10만불 갈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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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자산 큰손 비트코인 다시 산다…"2~3년 내 10만불 갈 수도"
  • 이광표 기자
  • 승인 2023.01.19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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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2023년 코인 회복의 해"..."내년부터 본격 강세장"
투자자들 위험자산 재주목...블룸버그 "추가랠리 가능"
18일 서울 서초구 빗썸 고객센터 전광판에 가상화폐 가격이 표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18일 서울 서초구 빗썸 고객센터 전광판에 가상화폐 가격이 표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이광표 기자] 연초부터 가상화폐 시장이 랠리를 이어가면서 대장주 비트코인에 대한 기대감도 달아오르고 있다. 올해 비트코인이 지난해의 급락 국면에서 반등을 이어가며 본격적인 강세를 이어갈 거라는 관측도 나온다.

19일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오전 8시50분 기준) 비트코인 시세는 2만1200달러대에서 거래 중이다.
비트코인은 지난 14일 두 달여 만에 2만 달러선을 회복한 데 이어 2만1000 달러 선에서 움직이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1만7000 달러 아래에서 움직이던 작년 말보다 약 30% 가까이 상승한 수준이다. 벤처 및 가상화폐 투자가인 빌 타이는 "악재가 더 있기는 하겠지만 많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며 "비트코인은 바닥을 쳤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던 2021년 11월 6만9000 달러선까지는 아니더라도 전문가들은 올해를 비트코인의 회복기로 예상했다. 지난해 비트코인의 급락을 주도했던 인플레이션이 둔화하고 있고, 가상화폐 거래소 FTX 붕괴 등 시장이 악재에서 벗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유명 헤지펀드 스카이브릿지 캐피탈의 앤서니 스카라무치 최고경영자(CEO)는 2023년을 비트코인의 '회복의 해'로 규정했다. 디지털 자산운용사인 코인셰어즈의 멜템 데미로스 최고전략책임자는 상승폭은 제한되겠지만, 비트코인이 높게는 2만5000∼3만 달러에 형성될 수 있다고 봤다. 이에 올해 회복기를 거쳐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빌 타이는 가상화폐 거래소 FTX 붕괴의 여파가 앞으로 6∼9개월 동안 계속될 수 있다며 강세장의 시작은 "아마도 1년 후가 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스카라무치 CEO는 비트코인이 2∼3년 안에 5만 달러에서 최고 10만 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가상화폐 거래소 비트스탬프의 장 밥티스트 그래프티오 글로벌 최고경영자(CEO)도 "기관투자가의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며 앞으로 2년에 걸쳐 강세장이 올 수 있다고 내다봤다. CNBC는 올해 비트코인 가격 상승세 이유로 미국 연준의 공격적 금리인상이 사실상 끝났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먼저 꼽았다. 실제로 미국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월 대비 0.1% 하락하면서 시장 추정치에 부합했다. 이는 인플레이션이 진정되고 있다는 뜻으로 읽혔고, 연준이 금리인상 전략을 접거나 완화할 수 있을 것이라는 시장 기대감이 커졌다. 온라인 트레이딩 플랫폼 오안다의 에드워드 모야 수석시장분석가는 최근 보고서에서 “월가는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사이클이 끝났다는 매우 강한 확신을 가지고 있으며, 이것이 가상자산에 기본적인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고 최근 시장 분위기를 해석했다. 또, “연준이 강한 매파적(긴축 선호) 발언을 내놓거나 물가가 급등하지 않는 이상, 비트코인이 최근 상승세를 이어가도 놀랄 일은 아니다”고 예상했다. 블룸버그도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어느 정도 잡혀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준이 더 이상 공격적인 금리인상을 할 가능성이 적어지자 위험자산에 대한 베팅이 늘며 비트코인의 추가 랠리가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블룸버그는 연준 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 중앙은행도 더 이상 공격적인 금리인상을 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위험자산에 대한 베팅이 대폭 늘 것이라고 내다봤다. 블룸버그가 자체 집계한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5년 동안 20% 이상의 주간 상승률이 최소 9번 발생했으며, 이 같은 사건이 발생한 이후 비트코인은 대부분 40%까지 급등했었다. 이에 따라 블룸버그는 비트코인의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고 분석했다. 달러 약세도 한몫했다. 지난 3개월 동안 달러 가치는 약 9% 하락했다. 비트코인이 달러와 연동돼 거래된다는 점에서 달러가 약세면 비트코인에 유리한 것으로 풀이된다. 달러로 더 많은 비트코인을 살 수 있어서다. '고래'로 불리는 가상자산 시장의 큰손들이 비트코인을 대거 매입해 랠리를 주도하고 있다는 해석도 있다. 이에 힘입어 세계 최대 가상자산거래소 바이낸스의 평균 건당 거래규모는 지난 8일 700달러에서 16일에는 1100달러로 증가했다. 다만 최근의 비트코인 대량 매수세에 따른 하락도 점쳐진다. 가상자산거래소 루노의 비제이 아이야르 부사장은 "현시점에서 비트코인을 과도하게 사들인 부분이 있어 하락 가능성이 있다"며 "며칠 안에 1만8000달러 아래로 마감하면 가격이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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