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안당국, 민주노총 '국보법' 위반 혐의 수사…"색깔 공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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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안당국, 민주노총 '국보법' 위반 혐의 수사…"색깔 공세"
  • 문장원 기자
  • 승인 2023.01.19 17: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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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관계자들, 북한 노동당 인사 접촉 정황
공작금 받아 국내 지하조직 구축 여부 추적 중
국가정보원이 지난 18일 오후 서울 중구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서울 사무실 압수수색을 마친 후 압수물이 든 상자를 들고 나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가정보원이 지난 18일 오후 서울 중구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서울 사무실 압수수색을 마친 후 압수물이 든 상자를 들고 나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문장원 기자] 국가정보원 등 공안당국이 민주노총 관계자들의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에 대해 민주노총 본부 사무실과 보건의료산업노조 사무실 등을 동시에 압수수색을 하면서 사건 실체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19일 공안당국에 따르면 국가보안법상 회합·통신 혐의를 받는 민주노총 관련 인사는 현재까지 4명이다. 민주노총 조직국장 A씨는 지난 2016년 8월 중국 베이징, 2017년 9월 캄보디아 프놈펜, 2019년 8월 베트남 하노이 등에서 북한 노동당 문화교류국 인사와 접촉했다고 국정원은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민주노총 산하 보건의료산업노조 조직실장 B씨와, 금속노조 출신으로 제주도 평화쉼터 운영위원장 C씨는 2017년 9월 프놈펜에서 북한 공작원을 접선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속노조 전 부위원장을 지낸 기아 광주공장 소속 D씨는 2019년 8월 A씨와 하노이에 동행해 북한 공작원을 만난 것으로 공안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공안당국은 이들의 회합 정황과 당시 어떤 내용이 오갔는지를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이 접촉한 북한 측 인사는 문화교류국으로 북한의 대남 공작기구다. 공안당국은 이들이 해외에서 북측 공작원에게 포섭돼 공작금을 받아 국내에서 지하조직을 구축하는 데 사용했는지를 추적 중이다.

민주노총은 노조를 겨냥한 색깔 공세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이날 긴급 기자회견에서 "민주노총을 대상으로 진행된 압수수색은 대통령의 사주를 받아 국정원이 메가폰을 잡은 한편의 쇼"라며 "해외순방 중 발생한 대통령의 외교 참사를 덮기 위한 것이자, 내년이면 경찰로 이관되는 대공 수사권을 지키기 위함"이라고 규탄했다.

이어 "무능과 무책임으로 망가진 민생과 외교, 여당 자중지란을 가리기 위한 것이자, 정권을 향해 쓴소리를 멈추지 않는 민주노총의 입을 막기 위한 색깔 공세"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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