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테흐스 "진심 어린 애도…부상자 쾌유 기원"
희생자 대부분 중국계…외교부 "아직 한인 피해 없어"
[매일일보 염재인 기자]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카운티의 소도시 몬터레이 파크에서 벌어진 총격 참사에 대해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애도 성명을 냈다. 대부분 희생자가 중국계로 알려진 가운데 한인 정치인도 관련 성명을 내고 애도를 표했다. 다만 현재까지 한국인 피해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23일(현지시간) CNN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스테판 뒤자리크 유엔 대변인은 이날 안토니우 구테흐스 사무총장 명의의 성명을 통해 "사무총장은 어제 몬터레이 파크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으로 충격과 슬픔에 빠졌다"고 밝혔다.
뒤자리크 대변인은 "사무총장은 유가족과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모든 이들에게 진심 어린 애도를 표했고, 부상자들의 쾌유를 기원했다"며 "미국의 아시아계 미국인 공동체와 연대를 표했다"고 전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또 미국 내 아시아계 아메리카인 지역 주민들과 강력한 유대감을 표현했다고 뒤자리크 대변인은 말했다.
아시아계 주민이 많이 거주하는 몬터레이 파크에서 벌어진 이번 총격 참사에서 대다수 희생자는 중국계로 알려졌지만, 한인 정치인인 엘렌 박 뉴저지주 하원의원도 애도에 동참했다. 엘렌 박은 전날 성명을 내고 "총기 난사 사건의 희생자이자 고통받는 몬터레이 파크 시민과 함께할 것"이라며 "우리는 대량 총기 난사를 일상으로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21일 캘리포니아주 몬터레이 파크의 한 댄스 교습소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으로 10명이 현장에서 사망하고 10명이 다쳤다. 현재 부상자 중 한 명이 추가로 사망하면서 희생자는 11명으로 늘었다.
LAC+USC 메디컬 센터는 "불행하게도 우리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다친 이들 중 한 명이 사망했다는 것을 공유하게 돼 슬프다"고 23일 밝혔다. 메디컬 센터는 이날 사망자가 총격을 받아 "광범위한 상처를 입고 있었다"고 전했다. 사망자 성별과 구체적인 신원은 알려지지 않았다. 현재 부상 정도가 심한 피해자가 3명 더 있는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사망자는 더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수사당국이 범행 동기를 찾는데 주력하는 가운데 범인 휴 캔 트랜이 일부 피해자를 겨냥해 총을 발사한 것으로 파악됐다. 수사당국 한 관계자는 난사범이 사망자 일부를 구체적으로 목표로 삼았고, 이어 다른 사람들을 향해 총기를 무작위로 난사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범인이 겨냥한 피해자들이 누구인지는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
외교부는 사건이 발생하자 한국인 피해가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경찰 영사를 현지에 급파했다. 이날 외교부 당국자는 "현재까지 우리 공관이나 지역 한인회 등을 통해 접수된 우리 국민 피해는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