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당권 경쟁·野 사법 리스크…실종된 '민생 국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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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당권 경쟁·野 사법 리스크…실종된 '민생 국회'
  • 조현정 기자
  • 승인 2023.01.24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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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당 내 문제에 1월 임시국회 '개점 휴업'
양곡관리법·일몰법 등 민생 법안 논의 조차 못 해
여야가 설 연휴를 맞아 일제히 '민생'을 강조하고 나섰지만 정작 당 내 문제에 골몰하느라 안전운임제 등 '일몰법'을 비롯한 민생 법안 논의에는 사실상 손을 놓고 있다. 국민의힘은 3·8 전당대회 당권 경쟁에 집중하고 있고, 더불어민주당은 이재명 대표의 '사법 리스크' 방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사진은 지난달 28일 본회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여야가 설 연휴를 맞아 일제히 '민생'을 강조하고 나섰지만 정작 당 내 문제에 골몰하느라 안전운임제 등 '일몰법'을 비롯한 민생 법안 논의에는 사실상 손을 놓고 있다. 국민의힘은 3·8 전당대회 당권 경쟁에 집중하고 있고, 더불어민주당은 이재명 대표의 '사법 리스크' 방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사진은 지난달 28일 열린 본회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조현정 기자] 여야가 설 연휴를 맞아 일제히 '민생'을 강조하고 나섰지만 정작 당 내 문제에 골몰하느라 안전운임제 등 '일몰법'을 비롯한 민생 법안 논의에는 사실상 손을 놓고 있다. 국민의힘은 3·8 전당대회 당권 경쟁에 집중하고 있고, 더불어민주당은 이재명 대표의 '사법 리스크' 방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24일 정치권에 따르면 여야는 각각 당 내 문제에 주력하면서 1월 임시국회는 '개점 휴업' 상태다. 지난 9일 소집된 1월 임시국회는 설 연휴 전까지 본회의를 한 번도 열지 못했다.

우선 국민의힘은 오는 3월 8일 열리는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권 주자 간 신경전이 치열하다. 경선 룰을 일반 여론조사 없이 당원 투표 100%로 변경하자 주자들이 당심 잡기에 올인하면서 유례없을 정도로 경쟁이 과열된 양상이다.

여기에 나경원 전 의원의 당 대표 출마를 둘러싼 대통령실과 당 '친윤석열계'의 집중 견제가 더해지면서 혼란은 더욱 가중됐다. 이번에 선출되는 당 대표가 내년 총선의 공천권을 거머쥐는 만큼 당심에서 높은 지지를 받는 나 전 의원을 친윤계가 집단 린치에 가까울 정도로 비판하고 나선 것이다.

대통령실은 나 전 의원의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직 해임과 그 과정에 대한 나 전 의원의 대통령을 향한 '본심' 발언 등이 엮이면서 집권 여당 당권 레이스가 혼탁 양상으로 흐르고 있다.

민주당 내부 상황도 녹록지 않다. 이 대표를 향한 검찰의 수사가 본격화하면서 이른바 '사법 리스크' 방어에 당의 신경을 집중하고 있다. 이 대표는 '성남FC 후원금 의혹'으로 한 차례 검찰 조사를 받은 데 이어 28일에는 '대장동·위례 신도시 개발 비리 의혹'으로 검찰 출석이 예정돼 있다.

그 사이 주요 민생 법안 논의는 진전이 없다. 노동조합 파업으로 발생한 손실에 대해 사측의 손해배상을 제한하는 '노란봉투법' 논의는 환경노동위원회에 묶여 있고, 쌀 의무 격리를 골자로 한 '양곡관리법' 개정안은 법제사법위원회 법안2소위에서 계류 중이다.

특히 지난해 여야가 합의에 실패하면서 종료된 안전운임제(화물자동차운수사업법), 건강보험료 국고 지원(국민건강보험법 및 국민건강증진법), 30인 미만 사업장 8시간 추가연장근로제(근로기준법) 등 논의는 손도 못 댄 상황이다.

상임위를 넘은 안전운임제는 법사위에 상정조차 되지 않았고, 건보 국고 지원과 추가연장근로제를 논의할 보건복지위원회·환노위의 문은 열릴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1월 임시국회가 다음 달 7일 아무 성과 없이 종료되면 민생 법안 처리가 2월 임시국회로 자연스럽게 넘어갈 수 밖에 없지만, 그렇다고 상황이 극적으로 바뀌기는 어려워 보인다.

국민의힘 전당대회 일정이 한 달 넘게 남았고, 나 전 의원의 출마가 기정사실로 되면서 당권 경쟁은 지금보다 더 격화될 가능성이 높다. 민주당 역시 검찰이 이 대표를 28일 소환 조사한 이후 성남FC 후원금과 대장동 사건을 병합해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체포 동의안 처리를 놓고 고심은 깊어질 수 밖에 없다. 만일 이 대표에 대한 체포 동의안이 국회로 넘어올 경우 이를 둘러싼 여야 간 충돌은 더욱 심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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