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밀문서 관리 전반 조사 및 검토 작업 불가피
[매일일보 염재인 기자]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서 재직했던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의 자택에서도 기밀문서가 발견됐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조 바이든 대통령에 이어 세 번째다. 전·현직 미국 정치인들의 기밀 유출 파문이 확산하면서 기밀문서 관리 전반에 대한 조사 및 검토 작업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24일(현지시간) CNN 단독 보도에 따르면 펜스 전 부통령의 인디애나주 사저에서 기밀문서 10여건이 발견됐다. CNN은 펜스 전 부통령의 변호인들이 지난주 그의 인디애나 자택에서 해당 기밀문서를 발견, 연방수사국(FBI)에 반납했다고 전했다. 법무부와 FBI는 현재 해당 문건들을 조사하고 있으며, 이들 문서가 어떻게 펜스 전 부통령 자택에서 발견됐는지 경위를 살피고 있다고 알려졌다.
펜스 전 부통령의 변호인들은 조 바이든 대통령의 부통령 시절 기밀문서가 개인 공간에서 잇따라 발견된 직후 경각심 차원에서 조사를 진행했다고 전했다. 펜스 전 부통령 측은 지난 18일 국가문서보관소에 보낸 서한에서 2021년 임기 종료 후 짐을 꾸리는 과정에서 개인 물품과 함께 박스에 담겨 옮겨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펜스 전 부통령은 최근까지 트럼프 전 대통령이나 바이든 대통령과 달리, 자신은 어떠한 기밀문서도 갖고 나오지 않았다고 자신 있게 말해 왔다. 하지만 이번 문서 유출로 난감한 상황을 맞이했다.
대리인은 "(펜스 전)부통령은 민감하거나 기밀인 문서의 존재를 몰랐다"며 "부통령은 민감한 기밀 정보 보호의 중요성을 잘 인지하고 있으며, 어떤 적절한 조사에도 전적으로 협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전·현직 지도자들의 개인 공간에서 공식적으로 기밀문서가 발견된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부통령으로 재직할 당시 기밀문서가 워싱턴 사무실과 윌밍턴 사저에서 잇따라 발견돼 논란이 일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FBI의 플로리다 자택 수색을 통해 상당수 기밀문서 유출이 확인돼 비판받은 바 있다.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에 이어 펜스 전 부통령까지 미국 전·현직 지도자들의 기밀문서 유출이 계속되면서 고위직들의 기밀문서 관리 관행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고위직들의 기밀문서 관리 전반에 대한 조사와 재검토 논의 필요성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바이든 대통령 자택에서 잇단 기밀문서가 나오면서 곤혹스러운 상황을 맞이했던 백악관은 이번 공화당 소속 펜스 전 부통령의 기밀문서 유출로 안도하는 분위기다. 바이든 대통령은 재선 출마 선언을 앞두고 기밀문서 유출과 관련, 법적 대응에 고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