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이채원 기자] 로봇주가 올해 증시 주도주로 떠오르며 강세를 이어나가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의 투자를 받은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올해 들어서만 150% 넘게 올랐다. 전문가들은 로봇의 활용도가 높아짐에 따라 로봇주의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전 거래일보다 29.96%(2만100원) 오른 8만7200원에 마감했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올해 들어 153.12% 오르며 올해 국내 증시에서 가장 큰 상승폭을 나타냈다.
이외에도 올해 들어 25일까지 뉴로메카 주가는 104.8% 상승했으며 휴림로봇이 71.7%, 로보스타(63.27%), 유진로봇(36.59%), 로보티즈(29.33%) 등이 크게 올랐다.
이는 삼성전자 등 국내 대기업들이 로봇사업에 적극적으로 투자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지난 3일 레인보우로보틱스에 시설자금 약 290억원, 운영자금 300억원 총 590억원 상당을 제3자배정유상증자 방식으로 투자했다. 삼성전자는 레인보우로보틱스 지분 10.22% 확보하며 2대 주주에 올랐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국내 최초로 인간형 이족보행 로봇인 ‘휴보(HUBO)’를 개발한 업체다.
현대차는 2021년 세계적인 로봇업체 보스턴 다이나믹스를 인수해 사족보행 로봇과 공장자동화 로봇 등을 개발하고 있다. 국내 산업용 로봇제조업체 로보스타의 최대주주인 LG전자는 최근 국내외 공장의 자동화를 가속화하고 로보스타의 산업용 로봇을 대규모로 도입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전문가들은 향후 로봇주의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김종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생산가능 인구 감소 문제를 로봇이 해결할 것”이라며 “더해서 미국 소비자물가가 하락함에 따라 성장주가 강세를 보이며 로봇 테마주의 상승세가 지속될 전망이다”고 말했다.
성현동 KB증권 연구원은 “제반 기술의 발전에 따라 로봇의 활용도 역시 높아질 것이고 장기적으로도 고령화 등에 대응하기 위한 대안으로 로봇에 대한 관심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이번 CES에서도 푸드테크 관련 로봇의 출시가 많았는데 인플레이션, 인건비 상승 등의 팬데믹 이후의 거시경제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대안으로 로보틱스가 제시되고 있다”고 전했다.
양승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CES 개막 직전 삼성전자가 국내 최고의 로봇 기술을 보유한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유상증자에 참여하며 기술 협력을 강조했다”며 “이번 CES의 일반 기업들 전시부스에서 다양한 산업용 로봇과 AMR 등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는데 이는 향후 로봇 사업이 모든 기업들이 가지고 가야할 핵심 사업이라는 점을 시사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