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김경렬 기자] 집집마다 관리비 의뢰서를 열어보기도 전에 두려움에 떨고 있다. SNS, 언론 등을 통해 공공요금 인상 소식이 퍼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요금이 배로 뛴 경우도 있다. 이러한 심리는 기대인플레이션 지표로 이어졌다.
2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기대인플레이션율은 3.9%를 기록했다. 전달인 2022년 12월(3.8%)보다 0.1%포인트(p) 높은 수준이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은 향후 1년간의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다. 작년 7월 4.7%로 역대 최고치를 찍은 후 12월 처음으로 3%대로 내리더니 이달 다시 4%를 향해 소폭 상승했다.
인플레 우려가 다시 불거지는 현상과 관련해 황희진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농·축·수산물이나 석유류 가격이 안정된 흐름을 보이는 데 반해 1월 전기요금이 오르고, 상반기 중 교통 요금이 상승할 것이라는 소식들이 소비심리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기는 힘들다. 공공요금, 국제유가, 국내외 경기 추이 등 불확실성이 있어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1월 금리수준전망지수는 132로 12월보다 1p 떨어졌다. 해당 지수가 100을 넘은 것은, 현재와 비교해 6개월 후 금리가 지금보다 오를 것이라고 응답한 사람이 내릴 것이라고 예상한 사람보다 많다는 의미다.
1월 주택가격전망지수는 68로 12월 대비 6p 올랐다. 주택가격전망지수는 지난해 7월부터 다섯 달 연속 역대 최저치를 갈아치우다 12월부터 두달 연속 상승세다.
1월 전체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0.7로 12월에 비해 0.5p 상승했다. CCSI는 지난해 9월 91.6, 10월 89.0, 11월 86.7를 기록, 연속 하락하다가 12월 반등했다. 이후 주택가격전망지수와 마찬가지로 이달까지 두 달 연속 오름세다. 주요국의 경기 둔화로 수출은 감소했지만, 소비 회복 흐름이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CCSI는 소비자동향지수(CSI)를 구성하는 15개 지수 가운데 현재생활형편·생활형편전망·가계수입전망·소비지출전망·현재경기판단·향후경기전망 6개 주요 개별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지표다. CCSI를 구성한 6개 지수 가운데 전달대비 지수가 상승한 경우는 가계수입전망(96), 소비지출전망(110)으로 각각 1p, 2p 상승했다. 생활형편전망(85), 현재경기판단(51)은 전월과 같았다. 현재생활형편(82)과 향후경기전망(60)은 각각 1p, 2p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