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가 찾은 세무전문가] “상속 세무진단, 건강검진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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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가 찾은 세무전문가] “상속 세무진단, 건강검진처럼”
  • 김경렬 기자
  • 승인 2023.01.29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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⓶김근호 세무법인 오름 세무사
“재산 미리미리 나눠서 주세요”
김근호 세무법인 오름 세무사.
김근호 세무법인 오름 세무사.
[매일일보 김경렬 기자] 매일일보가 금융권 1세대 세무사를 찾았다. 세무법인 오름의 김근호 세무사다. 김 세무사는 금융노년학전문가 자격을 갖고 있어 은퇴와 상속증여를 연계한 하이브리드 전문상담이 가능하다. 2001년 하나은행에 입사해 상속증여센터장을 지내다 2018년 퇴직, 세무법인을 개업해 개인 커리어를 이어가고 있다. 그간 김 세무사가 상담한 사례에서 분쟁이 발생한 경우는 없다. 은행들이 절세 컨설팅을 시작한 초창기에는 세무사가 많지 않았다. 김 세무사는 하나은행 PB지원팀에서 VIP 부자고객을 중심으로 상담의 중요성을 부각시켰다. 입사 후 6년이 지나서야 세무사가 한두 명 늘기 시작했다. 요즘처럼 금융권 절세 컨설팅이 활성화하기까지 불모지를 개척해온 셈이다.
김 세무사는 다방면에서 활약해왔다. 공중파 장수 프로그램 ‘무엇이든 물어보세요’에서 2007년부터 15년간 자문패널로 출연했다. 미국, 캐나다, 브라질, 중국 인도네시아 등에서는 교포들을 대상으로 한국 상속증여 세미나를 열었고, 해외진출을 준비하는 고객들을 위해서는 국내 세미나와 상담으로 정보를 제공했다. 집필 활동에도 시간을 쏟았는데, 대표작으로는 부동산 취득‧보유‧처분 세무이슈를 점검한 ‘세무사와 나만 아는 절세법’, 은퇴세대의 상속증여 이슈를 알아본 ‘알고 싶은 부자들의 세금법률 사례집’이 있다. 김 세무사는 상속증여 절세를 위해 “육하원칙을 따져봐야 한다”고 말한다. 절세전략은 긴 시간이 필요하다. 증여 플랜은 가족 구성원, 보유재산의 형태에 따라 다양하게 수립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재산을 누구에게 줄 것인지, 언제 줄 것인지, 어떤 재산을 줄 것인지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한다. 김 세무사는 “건강검진처럼 주기적인 세무진단을 통해 상황을 정확히 판단해야한다”고 강조한다. 세무상담을 통해 보유재산 현황을 정리하는 게 우선이다. 보유재산이 적다면 분쟁없는 상속플랜을 짜야 하고, 보유재산이 많다면 사전증여를 통해 상속재산과 증여재산을 분리시키는 계획을 설계하는 게 현명하다. “절세전략의 ‘정성’도 중요하다”고 했다. 사위, 며느리, 손자녀는 1차 상속인이 아니다. 이들에게 재산을 증여하고 5년이 넘으면, 해당 세금은 추후 상속세를 계산할 때 합산되지 않는다. 배우자와 자식의 경우 10년이 지나야 세금 합산 시 제외되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한 혜택이다. 김 세무사는 “이러한 절세 전략도 인지상정 측면의 문제들이 해결돼야한다. 예를들어 어린 손자녀에게 재산을 증여한다면 재테크 노하우까지 이전해줘야 진정한 절세전략이다”고 설명했다. 김 세무사는 요즘 같은 고금리 시대일수록 단계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한꺼번에 모든 재산을 물려주기보다 나눠 단계적으로 증여하는 게 부담을 줄일 수 있다. 금융소득이나 임대소득이 클 수록 실행력이 높아지는 분할 증여를 고려해야한다는 얘기다. 이어 은퇴 후 생활도 미리 준비해야한다고 조언했다. 국민연금, 사적연금, IRP 등을 통해 최저 생계비(2023년 부부 기준 207만원)를 마련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전업주부의 경우 국민연금 임의가입을 통해 20년 이상 일정 금액을 납입해 똑같은 국민연금을 받을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쏠쏠한 세액 공제 혜택도 있다. 특히 올해 세액 공제한도는 700만원에서 900만원으로 오른다. 900만원을 납입하면 지방소득세 포함해 148만5000원을 환급받을 수 있다는 계산이다. 김 세무사는 재산의 규모와 상관없이 발생하는 상속 분쟁을 염두해야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죽음과 세금은 누구도 피할 수 없다는 벤자민 플랭클린의 명언이 있다”며 “고령의 피상속인이 돌아가시기 직전 배우자에 현금 증여하는 경우 결과적으로 좋지 않은 선택일 때가 있다. 배우자 공제를 활용하면 절세법이 달라질 때도 있다. 이러한 문제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분쟁을 피하거나 현명하게 대처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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