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는 M&A 무한경쟁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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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는 M&A 무한경쟁中
  • 이광표 기자
  • 승인 2023.01.29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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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다올인베 인수로 첫 포문
수협銀 지주사 전환 위한 M&A 시동
KB·하나 등도 "좋은 매물 나오면 베팅"
 
우리금융 본사 사옥. 사진=연합뉴스
우리금융 본사 사옥.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이광표 기자] 금융지주와 은행들이 올해 공격적인 인수합병(M&A)을 통한 비은행 분야 강화에 나섰다. 이자수익에 편중된 수익구조를 탈피하겠다는 복안인데, 한동안 숨죽였던 금융권 M&A 시장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17일 다올인베스트먼트의 최대주주인 다올투자증권은 우리금융을 지분 매각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지분 매각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공시에 따르면 다올투자증권은 다올인베스트먼트 지분 52%를 우리금융에 매각한다. 인수 금액은 21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상세 실사 후 최종 주식매매계약(SPA) 협상 등을 거쳐 오는 3월 이내에 인수가 마무리될 예정이다. 우리금융은 올해 최우선 전략으로 '비즈 핵심역량 가치 상승'과 '차별적 미래성장 추진'을 삼았고, 이를 통해 종합금융그룹으로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는 방침이다. 구체적으로는 증권과 보험, VC 등 지난해 시장이 불안정해 보류해온 비은행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에 속도 낼 것으로 보인다.
수장이 바뀐 수협은행도 금융지주 전환을 위한 M&A 승부수를 띄웠다. 강신숙 수협은행장은 지난 4일 기자간담회에서 "수협은행의 금융지주 전환을 위해 자산운용, 캐피탈사 인수를 우선 순위로 점찍으며 연내 한 곳 이상을 인수하겠다"고 밝혔다. 이밖에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 역시 비은행 계열 강화를 위해 보험·카드 부문 M&A를 포함한 적극적인 투자를 거론한 바 있으며, 윤종규 KB금융 회장도 기회가 있으면 언제든지 살펴보겠다는 표현으로 증권사와 자산운용 인수를 내비쳤다. 이처럼 금융권 수장들이 일제히 비은행 강화를 위한 M&A 카드를 만지는 이유는 포트폴리오 확대로 수익성 다각화가 시급해졌기 때문이다. 올해는 이자이익으로 실적 개선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게 금융권 내부의 판단이다. 실제 금융당국이 노골적인 금리 개입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과도한 이자이익은 논란을 키울 수 있다. 사업 다각화를 통해 안정적이고 장기적인 수익창출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조성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작년부터 증권·VC·보험 등의 업황이 어려워진 점이 매수자 입장에서는 좋은 기회가 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시장에 매물들이 많이 나오고 있는 만큼 올해 활발한 M&A가 추진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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