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이젠 팝업 말고 정규매장”…신세계푸드, 대안육 ‘신수익원’ 본격 육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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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이젠 팝업 말고 정규매장”…신세계푸드, 대안육 ‘신수익원’ 본격 육성
  • 김민주 기자
  • 승인 2023.01.29 12: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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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러미트 사업 집약체, ‘더 베러 베키아에누보’
비건‧논비건 경계 없다…맛‧건강 갖춘 대안 제시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구운 감자 수프, 클럽 샌드위치, 카포나타 미트볼 파스타, 볼케이노 오므라이스, 토스타다. 메인 메뉴 뒷편에 있는 제품들은 (왼쪽부터)코코넛밀크, 베러미트 식물성 런천 캔햄, 그린티밀크. 사진=김민주 기자
[매일일보 김민주 기자] 대체육이 소수층의 전유물이란 인식은 사라진지 오래다. 29일 방문한 ‘더 베러 베키아에누보’에선 비건‧논비건 구분 없이 식물성 대체 메뉴를 즐기고 있다. 본인이 먹는 게 대안육 메뉴인지 일반 메뉴인지 신경조차 안 쓰는 사람들도 태반이다.
당초 설정한 사업전략의 방향키가 제대로 작동한 모습이다. 신세계푸드의 대안육 사업은 기존 육가공품의 맛‧질감과 차이를 느낄 수 없을 정도의 맛품질을 구현하고, 윤리적 가치를 넘어 건강‧영양적 가치가 충분한 기술력을 갖추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더 베러 베키아에누보는 신세계푸드의 대안육 ‘베러미트’를 활용한 메뉴와 제품을 경험할 수 있는 정규매장이다. 서울 강남구 청담동 SSG푸드마켓 지하 1층에 위치한 ‘베키아에누보’ 매장을 식물성 메뉴 전문 매장으로 리뉴얼해 재오픈했다. 때문에 지난 26일 그랜드 오픈 당일엔 기존 베키아에누보 매장인줄 알고 찾는 손님들이 많았다. 이들은 호기심에, 혹은 정말 모르고 대안육 메뉴를 주문하고선 만족하며 식사를 마쳤다.
더 베러 베키아에누보 메뉴판. 메뉴 옆 표기는 각각 △‘VN’ 기존 베키아에누보의 대표메뉴 △‘P’ 식물성 재료만 사용한 메뉴 △‘Better Meat’ 일반 메뉴의 재료를 베러미트로 교체한 메뉴를 뜻한다. 사진=김민주 기자
더 베러 베키아에누보의 메뉴는 크게 세 타입으로 구분된다. △‘VN’ 기존 베키아에누보의 대표메뉴 △‘P’ 식물성 재료만 사용한 메뉴 △‘Better Meat’ 일반 메뉴의 재료를 베러미트로 교체한 메뉴 등이다.
직접 시식해 본 메뉴 중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카포나타 미트볼 파스타’다. ‘P’와 ‘Better Meat’ 표시를 모두 단 완전한 식물성 기반 메뉴지만, 일반 파스타와의 차이를 전혀 느낄 수 없다. 해당 메뉴에 사용된 베러미트 미트볼은 두어 번 씹으면 녹듯이 뭉그러지는 여타 식물성 정육과 달리, 단단한 질감을 갖춰 쫄깃했다. 이 외 완전한 식물성 메뉴로는 ‘퀴노아 샐러드’, ‘모타델라 깜빠뉴’, ‘슁켄 피렌체’ 등이 있다. ‘볼케이노 오므라이스’에는 튀김옷을 입힌 대형 베러미트 미트볼이 얹어진다. 반으로 가른 단면을 살펴보니, 생김새도 냄새도 일반 동물성 재료를 사용한 미트볼과 다를 바가 없었다. 식감 역시 마찬가지다. 이쯤되니 더 베러 베키아에누보는 ‘미트볼 맛집’이란 생각이 들었다. 실제로 베러미트 미트볼에 대한 소비자들의 선호도와 내부적인 평이 높아, 향후 식물성 미트볼을 활용한 바게트 샌드위치 등을 추가로 선보일 계획이다.
(위)카포나타 미트볼 파스타 (아래)볼케이노 오므라이스. 사진=김민주 기자
매장 한 면에 길게 자리 잡은 매대에선 베러미트 식물성 런천 캔햄을 비롯해 샌드위치용 슬라이스 햄인 콜드컷과 미트볼 등 다양한 종류의 베러미트 제품도 구입할 수 있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더 베러 베키아에누보는 ‘비건’이란 단어와 콘셉트를 전면에 내세우지 않고 있는데, 비건‧논비건을 가리지 않고 그저 ‘맛있고 건강한’ 메뉴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기 때문”이라며 “이는 ‘베러미트’ 사업의 정체성을 대체육이 아닌 ‘대안육(代案肉)’으로 정의한 이유이기도 하다”라고 설명했다. 기존의 육식을 ‘대체’하는 것이 아닌 ‘대안’할 수 있는 대안육이 대중화돼야, 해당 사업의 근본적 목적인 ‘동물복지‧환경오염‧인류건강’이 지속가능해진단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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