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김경렬 기자] 4월로 출범 6년째를 맞는 케이뱅크가 흑자행진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지속적으로 유입된 신규 고객에 힘입어 예수부채가 늘면서 이에 기반, 자산 역시 비약적으로 성장했다. 냉각된 시장에서도 IPO(기업공개)를 향한 케이뱅크의 당찬 걸음이 주목된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의 작년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714억원을 기록했다. 이미 2021년 한해 순이익(225억원)의 세배 이상을 벌어들인 수준이다.
케이뱅크가 적자에 시달렸던 2020년과는 사뭇 다르다. 케이뱅크는 2020년 1054억원 당기순손실을 냈다. 이자로 벌어들인 464억원은 순수수료손실 102억원, 신용손실에 대한 손상차손 271억원, 일반관리비 1128억원 등으로 하나도 남지 않았다. 2021년까지 적자의 늪에 시달릴 때는 유상증자를 단행, 주주들을 늘리며 힘겨운 사업을 지속해왔다.
그러다 2021년 4분기 케이뱅크는 141억원 순이익을 올렸다. 이후 분기마다 케이뱅크의 퀀텀 점프 소식이 전해졌다. 작년 3분기 총자산 순이익률(ROA)는 0.65%,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은 5.45%, 명목 순이자마진(NIM)은 2.44%를 달성했다. 각각 2021년 말 대비 0.47%포인트(p), 3.40%p, 0.88%p 개선된 수치다.
케이뱅크의 영업규모는 꾸준히 증가했다. 작년 9월 말 총여신은 9조7783억원이다. 해당 월까지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비중은 24.7%로 2022년 연말까지 계획했던 비중(25%)도 무난히 달성했을 것으로 보인다. 3분기 말 대손충당금은 1424억원으로 2021년(784억원) 대비 두 배에 달했다. 이 기간 고정이하여신 규모도 배로 늘었지만 190%가 넘는 충당금적립률은 그대로 유지했다.
작년 3분기 말 총자산은 15조5405억원이었다. 1년 새 자산 세목 중 예수부채(원화예수금, 13조4909억원)가 2조원 넘게 늘어난 결과다. 입출금이 자유로운 요구불예금보다 저축예금 및 기업자유 예금 등 저축성 예금이 늘었다.
유입된 고객에 힘입어 은행 자산은 “올해 역시 무난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케이뱅크 측은 자신하고 있다. 분기보고서 기준 2021년 말 케이뱅크 인터넷뱅킹 등록고객수는 2019년에 비해 27만명 불어난 191만명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인터넷뱅킹 기준 일평균 이용건수는 450만건 늘어난 1732만건, 일평균 이용금액은 11조5566억원 커진 70조5541억원이었다.
지난해동안 케이뱅크의 월 이용자 수(MAU)는 매달 250만명 이상(모바일 빅데이터 플랫폼 모바일인덱스 기준)을 찍었다. 가상자산 시장 침체로 업비트 제휴고객의 이탈을 감안하면 장기적인 고객층을 투텁게 형성한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