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도 독감처럼 관리?… 국제사회 엔데믹 논의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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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도 독감처럼 관리?… 국제사회 엔데믹 논의 본격화
  • 나광국 기자
  • 승인 2023.01.30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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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내달 2일부터 장거리 대중교통 마스크 착용 ‘해제’
일본도 5월부터 독감 취급…미국은 독감처럼 백신 접종
독일 베를린 지하철내 마스크 착용한 시민들. 사진=AP 연합뉴스
독일 베를린 지하철내 마스크 착용한 시민들. 사진=AP 연합뉴스

[매일일보 나광국 기자] 정부가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를 ‘권고’로 완화하면서 3년 전 시작된 코로나19 펜데믹(세계적 대유행)이 엔데믹(풍토병으로 굳어진 감염병)으로 전환하는 모양새다. 독일과 일본 등 해외 어려 국가들도 마스크 착용 의무를 속속 해제하며 이같은 추세에 발맞추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국 식품의약국(FDA)도 코로나19 백신을 독감 백신처럼 접종하는 방안을 검토하면서 국제사회에 엔데믹 논의가 본격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30일 일본 언론 등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오는 5월부터 코로나19를 계절성 인플루엔자(독감)처럼 관리하기로 했다. 일본 정부는 지난 27일 저녁에 열린 코로나19 대책본부 회의에서 코로나19의 감염증법상 분류를 5월 8일부터 계절성 인플루엔자와 같은 ‘5류’로 낮추기로 했다. 현재 일본에서 코로나19는 감염증법상 5단계 중 두 번째로 높은 ‘2류 상당’으로 관리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코로나19가 계절성 인플루엔자처럼 취급되면 치료비를 환자 본인이 부담하게 돼 진료를 기피할 우려가 있어 급격히 부담이 늘지 않도록 단계적으로 조정한다는 방침이다. 마스크 착용은 현재 실외에선 원칙적으로 불필요하고 실내에선 일부를 제외하고 착용을 권장하지만 이젠 실내외를 불문하고 개인의 판단에 맡긴다는 방침으로 시행 시기를 조율하고 있다.

독일은 내달 2일부터 열차 등 장거리 대중교통수단 이용 시 적용했던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앞당겨 해제할 예정이다. 카를 라우터바흐 독일 보건장관은 기자회견을 통해 “인구 전반적으로 높은 면역력이 형성됐고, 코로나19 상황이 안정돼 마스크 착용 의무해제를 앞당기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젠 자기책임과 자율에 맡길 때고, 토제 가능한 상황이다”고 덧붙였다.

당초 독일은 감염예방법에 따라 오는 4월 7일까지 열차 등 장거리 대중교통에 마스크 착용 의무를 유지한다는 방침이었다. 독일 16개주 중 바이에른주와 작센안할트주, 슐레스비히홀슈타인주는 이미 지하철이나 버스 등 근거리 대중교통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했다. 아울러 베를린시와 브란덴부르크주, 튀링엔주, 메클렌부르크-포어포메른주, 작센주, 바덴뷔르템베르크주는 늦어도 다음달 초까지 근거리 대중교통에서 마스크착용의무를 해제한다는 계획이다.

미국에선 코로나19 백신을 독감 백신처럼 접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FDA ‘백신 및 관련 생물학적 제품 자문위원회’는 현지시간 지난 26일 회의에서 오미크론 하위변이(BA.4·BA.5)에 대응하도록 개량된 ‘2가 백신’을 표준 백신으로 하는 방안에 합의했다. 이번 회의는 FDA가 미국인 대부분에 대해 코로나19 백신을 1년에 1차례 접종하는 것으로 변경해도 될지, 변경하면 그해에 접종할 백신을 언제 어떻게 결정해야 하는지에 대해 검토해달라고 요청해 열렸다.

FDA의 데이비드 캐슬로우 박사는 “이달 진행된 회의는 우리가 코로나19 팬데믹에서 현재의 백신 접종 체계를 단순화할 수 있는 시점에 도달했는지 결정하는 중요한 자리다”고 말했다.

한편 세계보건기구(WHO)는 2020년 1월 발효한 코로나19에 대해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유지할지를 결정하기 위해 27일(현지시간) 회의를 열었다. 국제 보건 긴급위원회는 특정 질병에 대해 내려진 PHEIC를 계속 이어갈지, 아니면 해제할지를 분기마다 검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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