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수사 적극 협조…업무수행 지지율 '긍정 44%'
[매일일보 염재인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사저 등에서 기밀문건이 잇따라 발견된 가운데, 연방수사국(FBI)이 바이든 대통령의 델라웨어 개인 별장에 대해서도 압수수색에 나섰다. 내년 재선 도전을 앞둔 바이든 대통령은 기밀문서 유출 논란으로 정치적 위기 우려에도 비교적 안정적인 지지율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1일(현지시간) 바이든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인 밥 바우어는 성명을 통해 FBI가 바이든 대통령의 델라웨어주 레호보스 별장을 3시간 30분가량 수색했지만, 기밀문건을 추가로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대신 FBI는 바이든 대통령의 부통령 시절과 관련된 필사 노트와 일부 기타 자료를 검토 작업을 위해 가져갔다고 바우어 변호사는 덧붙였다.
밥 바우어는 성명에서 "오늘 대통령의 전폭적인 지지와 협력으로 델라웨어주 레호보스에 있는 자택에 대해 압수수색이 이뤄지고 있다"며 "법무부 표준 절차에 따라 운영상 보안과 무결성을 위해 사전 공지 없이 작업을 수행하고 있다"고 수색 사실을 공개했다. 그러면서 "오늘 수색은 철저하고 시의적절한 법무부 절차의 추가 조치"라며 "우린 계속해서 전적으로 지원하고 도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수사는 바이든 대통령이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고 한 만큼 영장 없이 모든 수색이 이뤄졌다.
로이터통신은 FBI 요원들이 바이든 대통령 자택까지 압수수색한 데 대해 "이번 혐의 관련 수사가 확대되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수사 당국이 바이든 대통령 기밀문건 반출 사건과 관련해 수색에 나선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앞서 FBI는 지난해 11월 워싱턴DC에 있는 바이든 대통령의 싱크탱크인 '펜 바이든 센터'와 델라웨어 윌밍턴에 있는 사저를 수색한 바 있다.
FBI의 이 같은 수색은 지난해 11월 2일 바이든 대통령 측이 기밀문서 약 10건을 발견했다고 밝힌 이후 진행된 것이다. 당시 백악관은 해당 사실을 인정하면서 당국 수사에 협조하겠다는 뜻을 밝혔고, 이후 윌밍턴 자택에 대한 13시간의 수색 과정에 기밀문건이 추가로 발견됐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은 부통령 재직 당시 기밀문서 유출 파문에도 지지율이 안정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밀 유출로 정치적 위기를 맞을 것이란 우려와 상반된 결과다.
CBS와 유고브가 29일(현지시간) 발표한 여론 조사에 따르면 지난 25~27일 미국의 성인 25명을 대상으로 바이든 대통령 '업무수행 지지율'을 물은 결과(표본오차 ±3.0% 포인트), 응답자의 44%가 긍정 평가했다. 파문 확산 이전인 지난 9일 당시에도 바이든 대통령 지지율은 44%였다. 바이든 대통령이 기밀문서 조사에 협조하고 있느냐는 질문에도 응답자의 61%가 '그렇다'고 응답했다. 바이든 행정부의 기밀문서 수사 대응에 있어서도 과반이 넘는 54%가 '잘하고 있다'고 답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