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자 대결선 바이든 45%·트럼프 48%…오차 범위 내 접전
[매일일보 염재인 기자] 미국 대선을 1년 9개월가량 앞두고, 민주당과 공화당 지지층 다수는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모두 대선 후보로 나서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두 사람의 가상 양자대결에서는 오차 범위 내 접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6일 워싱턴포스트(WP)·ABC 방송이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1일까지 미 등록유권자 1003명을 상대로 조사해 5일(현지시간) 공개한 결과에 따르면, 민주당 지지층과 민주당 성향 무당층의 58%는 바이든 대통령이 아닌 다른 사람을 민주당 차기 대선 후보로 선호한다고 답했다. 바이든 대통령을 선호한다는 응답은 31%으로 다른 후보를 선호한다는 답변의 절반가량에 그쳤다.
공화당 지지층과 공화당 성향 무당층의 49%도 2024년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아닌, 다른 후보를 원한다고 답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출마를 원하는 답은 44%였다.
WP는 이러한 여론조사 결과가 지난해 9월 조사와 변함이 없다고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 차기 대선 당선에 대해서는 전체 응답의 절반이 넘는 비율이 '불만족하거나 화가 난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바이든 대통령의 경우 2024년 재선에 성공한다면 30%는 화가 날 것이라고 응답했다. 32%는 만족스럽지 않으나 화가 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29%는 바이든 대통령 재선에 만족하지만 열광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열광적이라는 답변은 7%에 그쳤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결과도 마찬가지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한다면 36%가 화가 날 것이라고 답변했다. 20%는 만족스럽지 않으나 화가 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으며, 26%는 만족하지만 열광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응답했다. 17%의 응답자는 열광적일 것이라고 답했다.
두 사람의 가상 양자대결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은 45%, 트럼프 전 대통령은 48%의 지지를 받으면서 오차범위(±3.5%포인트) 내 접전을 보였다.
WP는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 대선인) 2020년에 기록적인 표를 얻었을 수 있었다"며 "하지만 2024년 선거 초기 단계에서 미국인들은 잘 알려져 있지만, 인기가 없는 두 지도자의 재대결에 거의 열의를 보이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현재까지 2024년 대선 출마를 공식화한 이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유일하다. 바이든 대통령은 출마 의향은 표출했지만, 아직 공식 선언을 하진 않았다. 민주당 내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 출마에 대한 반대 기류가 공개적으로는 거의 감지되지 않고 있다.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주지사 등 상당수 도전자와 치열한 경선에 직면할 가능성이 작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