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조현정 기자] 국민의힘이 '대장동·위례 신도시 개발 의혹'과 관련, 검찰에 출석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해 "유권무죄 무권유죄를 운운하고 패자로서 감수할 수 밖에 없다는 억지 궤변을 반복했다"며 "민주당이 하고 있는 당 대표 방탄이나 그만 멈춰라"고 비판했다.
양금희 수석대변인은 10일 이 대표의 검찰 출석 직후 논평을 통해 "검찰 출석을 핑계로 검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인 양 떠들썩하게 입장 발표를 했다"며 "검찰 조사의 진솔한 답변만이 이 대표와 민주당이 최소한 민심에 답하는 길"이라고 이같이 밝혔다.
양 수석대변인은 "이 대표가 지난달 1차 소환 조사에서 성실히 답변했더라면 계속된 검찰 출석은 피할 수 있었을 테지만, 본인이 자처했다"며 "이 대표가 출석을 하기도 전에 지난 조사 때 낸 33쪽의 진술서로 답변을 갈음할 방침이라고 알려졌다"고 지적했다.
그는 "묵비권을 무기로 사실상 검찰 수사를 거부하고선 강성 지지층을 앞세운 장외 투쟁에서는 정치 보복, 정적 제거, 조작 수사 운운했다"며 "사법 시스템을 조롱하고 방탄을 위한 여론전에 혈안이었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토록 민생이 걱정된다면 민주당이 하고 있는 당 대표 방탄이나 그만 멈춰라"며 "이번에는 부디 이 대표를 둘러싼 의혹에 성실히 답하라"고 말했다.
김미애 원내대변인도 논평에서 "자신이 당당하다면 검찰 조사에 성실하게 임하는 것은 최소한의 국민에 대한 도리"라며 "보통 죄가 없는 사람은 억울해서 수사 당국의 조사에서 할 말이 많다. 하지만 이 대표는 오늘 조사에서 묵비권 행사를 이미 공언했다"고 꼬집었다.
김 원내대변인은 "이 대표의 불법 리스크에 대한 실체적 진실이 속속 드러나자 민주당은 이 대표 방탄을 위해 대장동 특검까지 들고 나왔다"며 "문재인 정권이 친문 검찰을 손아귀에 쥐고 대장동을 뭉개고 있을 때는 대장동 특검을 거부하더니, 이 대표의 범죄 혐의가 짙어지자 특검을 하자는 주장은 전혀 설득력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재명 방탄이라는 댐이 도도한 대장동 진실의 강물을 언제까지 흐르지 못하게 막을 수 있겠는가"라며 "방탄 댐이 무너지는 순간 민주당은 더한 고통의 순간을 맞닥뜨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 대표는 이날 오전 대장동·위례 신도시 개발 의혹 2차 검찰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했다. 이 대표는 "권력이 없다고 죄를 만들고 권력이 있다고 있는 죄도 덮는 '유권무죄 무권유죄'의 검사 독재 정권에 결연히 맞서겠다"고 밝혔다. 윤석열 정부를 향해선 경제 위기를 돌보지 않고 자신을 비롯한 야당 탄압에만 힘을 쏟고 있다고 맹비난 했다.